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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유방암 진단, 그리고 삶의 변화

힐링미 암환우 수기

by 힐링미
casey-horner-JIdmuiF9luY-unsplash.jpg ⓒunsplash

2023년 늦가을, 평범한 일상에 평범한 하루였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긴 했지만 가족들과 나누는 작은 행복, 친구들과 갖는 소소한 모임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기 검진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았다.


"유방암 3기입니다." 의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unsplash

"유방암 3기입니다." 의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 순간,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


처음에는 부정하고 싶었다. 아직 40대 초반인 나에게 암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암 진단을 받은 후 내 삶은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변한 것은 일상의 리듬이었다.

매일 아침 출근하던 루틴이 병원 방문으로 바뀌었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매주 병원을 찾아야 했다.

처음에는, 이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점차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직장 생활도 큰 변화를 겪었다.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6개월 간의 병가를 신청했다.

일을 쉬면서 처음에는 공허함을 느꼈지만 점차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암 치료를 받는 동안 그간 미뤄두었던 책을 읽고 명상을 배웠다.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일이 가장 큰 과제였다.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일이 가장 큰 과제였다.


javardh-FL6rma2jePU-unsplash.jpg ⓒunsplash

식습관과 생활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 시작했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차 이런 변화가 내 몸과 마음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체감으로 느꼈다.


가장 큰 변화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암 진단 전에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느끼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 깨달았다.



ryan-franco-RDFnpTprLw8-unsplash.jpg ⓒunsplash

관계에 대한 생각도 크게 바뀌었다.

암 진단 후 일부 지인들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진정한 친구들과는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가족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를 느끼며, 관계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삶의 우선순위 또한 바뀌었다.

이전에는 일과 성공이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 되었다.

물질적인 것보다는 경험과 관계에 더 가치를 두게 되었다.


암 진단은 나에게 새로운 목표와 꿈을 갖게 해주었다.

건강을 되찾은 후에는 다른 암 환자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내 경험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 고통스러운 경험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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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수용이 깊어졌다.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와 체형 변화를 겪으며 처음에는 몹시 우울했지만 점차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나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deniz-altindas-t1XLQvDqt_4-unsplash.jpg ⓒunsplash


암 진단은 내 삶에 큰 위기였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나는 더 강해졌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다.

매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며, 더 의미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선' 님이 보내주신 힐링미 암 환우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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