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미 암환우 수기
“여보, 나 암이래.”
“말하지 못한 마음”
“여보, 나 암이래.”
아내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조용히, 눈을 맞추며.
그 순간, 제 안에 있던 모든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가장 무서웠던 건,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 못하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회사를 다니고,
아이들을 돌보고,
아내의 치료 일정을 챙기며 살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마음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항암을 시작하고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잘 웃던 사람이 말수가 줄고,
밤마다 뒤척였습니다.
식탁에 앉아도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 아내를 보면서
'이게 최선일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직접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되면서도
매일같이 무너지는 일상 속에서
누구도 온전히 지켜줄 수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여긴 숨 쉴 수 있는 공간 같아.”
결국 우리는 요양병원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그 선택이 미안하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입원한 지 며칠 후,
아내는 말했습니다.
“여긴 숨 쉴 수 있는 공간 같아.”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미안해서, 다행이어서,
그리고 조금은 나 자신에게도 위로가 되어서.
이제 저는 평일에는 일터에서,
주말이면 아내 곁으로 향합니다.
창밖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병실에 앉아
말없이 손을 잡고 있으면
그 시간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매일을 버티는 일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내는 법을
우리는 조금씩 배우는 중입니다.
매일을 버티는 일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내는 법을
우리는 조금씩 배우는 중입니다.
*'별히아빠'님이 보내주신 힐링미 암 환우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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