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와 직유
니체의 영원회귀- 작년에는 그 질문에
대답을 생각하는 자체가 고통이었고
도대체 무슨 뜻이지? 했는데 올해는 그래도
이해가 되었다. 작년에 나는 수술을 받고
3박 4일 입원한 적이 있다. 난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내 주변에는 당장 내일의 삶이 어찌 될지 모르는 이들이 있었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 있던 이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에 난 평범하게 살았던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난 내일 당장이라도 하늘이 부른다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만큼 후회가 없어요. 자식들도 잘 키워서 다들 잘 살고 있고 ,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이젠 마음이 아주 편해요."
같은 병마와 오랜 시간 거친 싸움을 하시던 커튼에 가려져 얼굴은 안보이는 두 분의 이야기를 병실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다.
입원실안 내 옆에서 들려온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무거웠다. 저분은 저런 이야기를 담담히 하기까지 정말 오랜 고뇌의 시간이 있었을 텐데...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던
나의 삶, 그리고 죽음이란 것이 확 와닿았던 순간이었다. 퇴원할 때 나는 이제 회복해서 집에 간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으면서도 지독한 병마와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운 싸움을 하고 계시던 나이 지긋한 분들을 남겨두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니체가 했던 말,
"너의 하루하루가 또다시 무한 반복되어도 너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가? "
난 이제는 yes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상처, 실수, 그림자 이 모든 것들도 내 삶의 일부이고 그 과정에서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지금 나의 삶을 긍정한다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뜻이 아닐까?
내가 살아온 길,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길을 걸 오면서 어떤 날은 심장이 뜨겁게 아팠고 어떤 날은 밝게 미소 지었다.
날이 좋아서 슬펐고 비가 와서 웃었던 그 모든 순간의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니체가 말하는 자기 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자기의 별을 찾아라.. 우주 어딘가에 가장 밝게 빛나는 나만의 연보랏빛 별을 찾을 수 있을까? 니체의 말은 좀 더 주체성을 가지고 내 인생의 주인이되라는 뜻인 것 같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만의 길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니체가 하는 말은 같은 책이지만 1년 전의 느낌과 1년 후의 느낌이 많이 달랐다. 머리로 이해하던 구절이 가슴으로 이해될 때 전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니체의 능동적 허무주의에서는 허무를 직면하되, 그것을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조하는 출발점으로 삼는 태도를 가지라고 한다. 때로는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고, 우연히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얻기도 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이겠지...
인생이란 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심연의 내 목소리를 조용히 듣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고 칼 융이 했던 말
-외로움의 특효약은 고독이다-라는 말이 더욱더 와닿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