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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ug 23. 2023

건조체  글쟁이의 삐딱한 세상-꼴통

134. 의문(인건비와 기계화)

호출 버튼을 눌렀다. 접시와 그릇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을 닮은 무음의 기계장치가 테이블 앞으로 와 멈추었다. 우리는 테이블에 널브러진 빈 접시와 그릇들을 기계장치에 올렸다. 기계장치는 우리의 설거지 거리들을 가지고 주방으로 조용히 물 흐르듯 이동해 갔다. 또 한 사람의 일자리가 이렇게 줄어들었다.



  국밥 한 그릇이 만원 정도입니다. 소주 한 병 값이 오천 원이 되었습니다. 물가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오릅니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맵니다.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을 찾기 위해 품을 팔고 판매자는 공급원가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다 보니 판매자와 판매자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생산자는 원가 절감을 위해 로봇과 같은 자동화 기기로 인력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생산가액과 판매가액에 사람의 인건비가 상당액을 차지해 그것을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생산자와 판매자들의 이와 같은 사람에 대한 기계로의 대체는 시대의 흐름상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인건비가 끊임없이 오르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불가항력인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 기계화로의 흐름에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건비 절감을 위한 다는 이유로 인간의 업무를 기계로 대체하고 있는데 왜 소비자가 지불해야 되는 최종 판매 가격은 사람을 쓸 때와 차이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높은 인건비의 부담으로 사람보다 운영비가 저렴한 기계로 대체했다면 판매가격이 사람을 운용할 때보다 저렴해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니면 동결이라도 되던지요. 그런데 왜 소비자인 제가 체감하는 비용은, 기계를 쓰는 요즘 사람을 쓰던 지난 때와 차이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제품의 양이 느는것도 이닌데요. 오히려 과자라던지 고기집의 1인분 중량은 더 줄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예전에 공장과 농어촌에서 외국인 근로자룰 쓸 때도 똑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내국인 근로자들보다 낮은 임금을 지불했습니다. 그렇다면 생산품 판매가격이 내국인보다 적게 지불했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봉급에 준해 가격이 저렴해졌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왜냐하면 인건비 지출이 내국인 근로자들만 쓸 때보다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일례로 고속도로 하이패스로 인건비가 그렇게 많이 줄었는데 통행료는 왜 차이가 없는 것입니까. 하이패스 차량 장치인 단말기와 카드도 소비자인 저희가 자비로 설치까지 하는데 말입니다.



  누군가는 기계로 대체했기 때문에 기계화 설치와 로봇의 구입등 초기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해 그렇다는 반론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이유라면 초기투자 비용을 감안해 당분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초기투자 비용이 완결되었을 때는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야 할 것아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렇지가 않습니까. 그리고 만약 그런 이유로 소비자 가격이 변하지 않는다면 인간종업원을 쓸 때와 무엇이 달라 인간이 아닌 기계를 쓴다는 것입니까. 이 행위에 의미가 있습니까. 분명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기계로 대체한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저는 요즘, 인건비 때문에 공장을 자동화기계로 설비를 바꾸고 식당이나 카페등도 키오스크와 앞서 말한 로봇 같은 기계로 대체하고 있는데 제가 지불하는 소비자 가격은 사람을 종업원으로 쓸 때와 별 차이가 없는 이 상황이 그저 의아할 뿐입니다.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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