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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Sep 06. 2023

은행

몽상

은행이라는 곳은 참 웃겨요. 돈이 없어서 돈 빌리러 가는데 돈이 있어야 돈을 빌려주니까요. 사실 돈이 있으면 은행에 뭐 하러 대출받으러 가겠어요. 비싼 이자 물어가면서요. 그냥 가진돈 쓰면 되지. 그런데 대부분의 서민들이 은행에 갈 때는 그 쓸 돈이 없기 때문에 대출받으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또 어떻게 대출이 가능이라도 하면 청약통장도 하나 가입하고 적금통장도 하나가입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신용카드도 하나 발급받으라고 해요. 이율 할인이 된다면서.  전 이때도 참 웃겨요. 청약 통장과 적금통장에 납입할 돈이 있으면 뭐 하러 대출받겠어요. 쓸 돈이 한 푼이라도 궁해 대출을 받는데요. 그런데 그 마당에 청약과 적금을 들라니요. 당연히 은행 입장도 이해되지요. 자신들도 돈 떼이지 않고 수익을 내 는 운영을 해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사업체도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건전한 담보나 직업을 가진 고객에게만 돈을 빌려 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분명 이 모든 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는 도무지 긍정되지가 않네요. 제가 아직 세상을 덜 살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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