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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Sep 07. 2023

노블레스 오블리주

몽상

그런 걸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말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소위 권세를 가진 자들의 도덕적 모범이요. 옛날 우리나라의 조선시대로 치자면 왕과 왕족, 그리고 양반과 같은 사대부 귀족들이 보여야 하는, 일반 백성에게 모범이 되는 의무요. 그래서 그 시절 왕은 고을 수령에게 명을 내려 효녀, 효자를 찾아내고 착한 며느리와 어진 부모를 찾아내어 비를 세우고 포상을 시행하며 이를 널리 장려했죠. 그런데 참 웃긴건 이런 제도를 시행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이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는 거죠. 왕 한 번 되어 보려고 부모, 형제, 자식, 친인척까지 다 죽이잖아요. 그놈에 왕 한 번 되겠다고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인간들이 효를 논하면서 백성들이 효를 제대로 지키고 따라야 한다고 이야기들하고 있었으니 이 어찌 가증스럽지가 않을 수 있어요.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뭐 별반 다르지는 않죠. 재벌들 보면 저런 일들 많이 일어나잖아요. 옛날에는 권력 앞에서 장사 없고 요즘은 돈 앞에서 장사 없는 거죠. 그래서 전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율배반적이었던 우리 역사의 조선시대 왕들과 지금의 재벌들이 생각나 그저 쓴웃음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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