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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Oct 12. 2023

건조체 글쟁이의 삐딱한 세상

93. 제 꿈은 연예인(헛 꿈꾸지 마?)

  요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발달하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더욱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되고자 이름 있는 대형 기획사에 면접을 보는 젊은 지망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유명 감독의 영화 오디션현장에는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로 늘 북적이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죠.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양한 끼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 그들을 물리치고 살아남아야 되는 일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은 실로 보통이 아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어른들은 이런 꿈을 꾸는 젊은이들에게 헛바람이 들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착실히 공부나 해 안정된 직장에 취직해서 월급 받으며 충실히 살아가라며 충고를 겸해 말하는 것이죠.



  영화배우나 텔런트, 또는 가수나 개그맨등 성공한 연예인은 우리 같은 서민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부와 명예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말씀처럼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극 소수이며 그 일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해야 하는 것만큼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헛꿈꾸지 말라고 나무라며 그 시간에 착실하게 공부나 해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 연예인을 꿈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헛꿈인 것인지 한 번 따져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예인으로 성공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그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타고난 재능도 어느 정도 있어야 되고 뼈를 깎은 노력도 해야 되며 또 적당한 운도 따라줘야 하니까요. 그래야 흔히 말하는 그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다 이겨내고 나면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경제적 보상과 명성이 주어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연예인을 지망하지 않는 일반인이 성공한 연예인과 같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성공한 연예인 수준의 부와 명예를 얻으려면 기업이라도 차려야 하는데 과연 기업을 차려 운영한다면 연예인으로 성공할 확률보다 성공 확률이 높기라도 할까요? 아니면 대기업취업, 의사, 법조인, 아나운서등과 같은 전문인이 되겠다는 것은 헛꿈이 아닌가요? 이 역시 되기 쉬운 직업군이 아닌데요.



  일단 성공 여부를 떠나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맨손으로, 또 기성세대들이 속속들이 다 차지하고 있는 산업분야에 어느 빈 구석이 있어 기업을 차릴 수 있다는 말입니까. 설사 빈 구석이 있어 차린다 하더라도 공장을 짓고 연구를 통해 제품개발을 하고 생산, 유통, 판매의 그 치열한 과정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게 요즘 시대에 현실적으로 가당키나 합니까. 아니면 모두 대기업 사무직이나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우리는 누구나 성공을 꿈꿉니다. 돈과 명예를 가진 화려한 삶을 말입니다. 물론 연예인 지망생들이 모두 이런 물질과 사회적 위치만을 위해 연예인이 되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게 중에는 정말 순수한 마음과 순수한 열정으로 연기와 노래를 하고 싶어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을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연예인이 되려는 사람 대부분은 이런 돈과 명예, 그리고 인기를 얻기 위해 연예인 되고자 하는 게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톱스타가 되어 누릴 수 있는 정도의 부와 명예를, 연예인 지망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다른 일로서 거머쥘 확률은 몇 프로나 되겠습니까? 그 일은 과연 연예인으로 성공할 확률보다 분명 높기는 한가요. 누군가는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회사를 이야기하며 창의성을 가지고 도전하라 하는데 과연 그러함으로 성공할 확률이 연예인으로 성공할 확률보다 얼마만큼 높겠습니까? 나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 있은데,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그럴듯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그러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그냥 직장 다니면서 월급 받아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라는 교과서적인 말만 할 것인가요?



  결론을 말하자면,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이들에게 헛된 꿈을 꾸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찌 보면(비록 제 보잘것없는 생각이지만) 시절을 잘 만나 엘지, 현대, 삼성 등 대기업과 그 외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무주공산의 무한한 발전의 길이 열려 있던 이전 시대와는 달리 요즘시대에는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것이 연예인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하등 쉬울 게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어렵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이 제가 관찰해 본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인 것이고요.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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