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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Oct 14. 2023

건조체 글쟁이의 삐딱한 세상

100. 긍정과 부정

  긍정은 만족입니다. 만족은 불편과 불만을 거부합니다. 스트레스로 가득 찬 세상에 어떠한 문제의식도 없이 오직 현재를 인정하며 그렇게 살뿐입니다. 반면 부정은 불만입니다. 모든 것들이 눈에 거슬리고 신경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늘 현실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맞지 않은 문제점들이 개선되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며 삶을 사는 사람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들의 불만 없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우리는 밝은 내일을 보게 됩니다. 답답하고 짜증으로 가득한 현실에 아무 불만 없이 세상을 대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삶.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있단 말입니까. 고로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참 성격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받아도 아무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만 사는 세상은 사람 좋다는 소리는 들을지언정 변화가 없습니다. 불편함이 없는데 무슨 변화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기존의 것들이 내가 생활하고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는데 굳이 변화의 번거로움을 겪는 수고를 할 필요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것이 우리 인간의 기본 습성, 즉 변하기 싫어하는 보수성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와 달리 부정이 가득한 세상과 사람은 늘 고달픕니다. 별 문제없어 보이는 사소한 일 하나라도 언제나 문제가 되고 스트레스가 됩니다. 사람들은 작은 문제에도 심각해지고 화를 내며 현 제도에 끊임없는 불만을 제기해 주위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항상 피곤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그저 세상에 순조롭게 적응 못하는 불평불만만이 가득한 불순분자의 모난 돌일 뿐입니다.


  고로 부정적인 사람들은 성격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부류에 묶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불만은 불만을 위한 불만일 뿐 긍정적인 의식 작용에 의한 미래의 생산성이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는 이런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의 부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좀 더 유용하게 발전하고 더욱 편하고 실용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을 원하는 그들의 부정적인 생각에서 말입니다


  인간은 왜 하늘을 날 수 없을까. 세상은 왜 태양이 없으면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나. 이런 것들은 결은 다르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 현실에 만족하지 않았던 부정적 생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당시에는 그렇게 모난 돌 취급했던 이들의 이런 현실 부정이 결국 우리가 기계의 힘을 빌린다 하더라도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이고 어둠 가득한 밤에도 전등이라는 발명 도구로 무서움에서 해방되고 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사람은 좋지 않다고, 행여라도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세상에 무슨 불만이 그리 많으냐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모든 물건의 발명과 관공서의 행정의 경직성 그리고 민주주의의 자유는 그런 불평분 자라고비난을 들은 사람들 덕에 발전하고 나아지고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우리는 이전보다는 더 만족스러운 자유를 누리고 기계문명의 물질적 덕을 보는 것은 물론 좀 더 간편하고 쉽게 행정업무를 처리하면서 오늘날 이렇게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고로 제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은, 불평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너무 고깝게만 보지 말아줬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 덕분에 내일 우리는 또 어떤 행복을 누리게 될지 알 수 없으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100편이나 되는 제 부족한 글을 읽고 저 또한 너무 불만만 가진 나쁜 사람으로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합니다. 혹시 누가 아나요. 오늘 제가 써 놓은 삐딱한 시선들이 내일 세상을 조금 더 다르게 바꿀는지…^^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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