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ro Oct 15. 2023

먼나무

잡담

-안녕하세요 사장님. 뭐하나 물어봐도 돼요?

-네! 그러세요

-여기 제주에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나무 있잖아요. 그 나무 이름이 뭐죠?

-먼나무요

-도로에 가로수로 심겨 있는 나무 말이에요.

-먼나무요

-가로수로 심겨 있는 나무라니까요.

-그러니까 먼나무요

-저기 보이는 저 나무 말이에요

-나 참 답답하네. 먼나무요

-우와~이거 제가 더 답답하네요. 도로에 심겨 있는 가로수 나무. 저 나무 말이에요. 여기 지천에 심겨 있잖아요.

-우와! 나 이거 참 환장하겠네. 먼나무요. 먼나무

-사장님! 이거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가로수로 심겨진 나무라는데 왜 말을 못 말아 들어요?

-참! 몇 번을 말해요. 그게 먼나무라고요. 먼나무.

-네? 그 나무 이름이 먼나무예요?

-네!! 먼나무요. 그 나무 이름이 먼나무라고요.

-네?….아! 이름이 먼나무였어요!

-예! 이제야 말귀를 알 아듣는구만. 그 나무 이름이 바로 먼나무예요. 먼나무. . 아시겠어요. 먼나무말이예요.

-아~~네~~


경상도 사람은 “무엇인데?”라고 묻는 말을 “먼데?”라는 말로 사용해요. 다시 말해 경상도 사람의 “먼데? “는 표준어 ”무엇인데? “의 사투리인 것이죠. 제주도에 갔을 때 가로수 나무들이 특이하고 예뻐 보였어요. 그래서 어느 날 한 그루 살 수 있을까 싶어 묘목 파는 가게에 들렀죠. 그리고 가로수로 심겨 있는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사장이 다시 저에게 먼나무인지를 묻는 거예요. 저는 몇 번이나 가로수로 심겨 있는 나무라고 말했어요. 묘목집주인은 계속 먼나무요라고 묻는 거예요. 얼마나 답답하던지요. 그렇게 티격태격하다 보니 그 나무 이름이 바로 “먼나무‘라는 거예요. 참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얼마나 한심하고 난감하던지요.. 여러분 제주의 가로수로 많이 심겨 있는 나무 이름은 먼나무예요. 먼나무. 아셨죠^^


작가의 이전글 건조체 글쟁이의 삐딱한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