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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Oct 17. 2023

옥새의 명분

잡담

참 이해 할 수 없어요. 조선 시대에 역모를 일으켜 왕위를 찬탈한 그들이 말하는 옥새에 대한 정통성과 명분 말이에요. 가끔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왕위를 뺏기 위해 군사를 일으켜 기존 왕과 그 측근들을 다 살육했는데 왕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존의 왕이 가지고 있던 옥새가 있어야 된다는 장면을 볼 수 있어요. 그래야 자신이 왕좌에 오르는데 명분이 생긴다면서 말이에요. 그러면서 역모를 일으킨 밤 옥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난리를 치고는 하지요. 저는 그럴 때마다 그 장면이 도통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자신들이 왕을 하겠다고 역모를 일으켜 죄다 죽였으면서 갑자기 웬 옥새예요. 어차피 왕위를 찬탈하겠다고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몰살을 시켰는데 그 옥새가 뭐라고 기존 왕이 쓰던 옥새가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자기들이 새로 만들면 되는 거지.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무력을 사용해 왕위를 강제로 빼앗았다는 걸 다 아는데 말이에요. 참 웃기지 않아요. 이유야 어찌 되었던 역모는 분명 역모인데 옥쇄가 자신의 손에 없으면 명분이 없어 등극하기 어렵다고 명분 타령을 하며 옥새를 찾고 있으니. 왕 한 번 하겠다고 애꿎은 사람 다 죽이고 난 후의 이 생뚱맞은 명분 찾기 놀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건지. 나 참 그저 어이가 없고 할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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