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주의 한복

잡담

by Zero

지난주 동료 딸의 결혼식을 다녀왔거든요. 티끌하나 묻지 않은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검은색 윤기 나는 턱시도를 잘 걸친 신랑의 모습이 반짝이는 조명아래 참 아름답더라고요. 1시간 정도의 식은 단정하게 차려입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신랑 신부의 수줍은 행진으로 마무리되고 그날의 축제는 잘 끝이났죠. 그런데 말이에요. 제가 예전부터 결혼식을 다니며 생각한 건데 왜 항상 혼주인 어머니는 한복을 입고 있는 걸까요. 신랑 신부는 드레스와 턱시도. 그리고 양가의 아버지들은 모두 양복. 하객들도 격식을 차려 양복이나 서양식 옷으로 치장을 해 식을 빛내는데 그런데 왜 유독 어머니들만 한복인 거냐는 거예요. 이거 왜 그런 거죠. 결혼식이 한복을 입고하는 우리의 전통 결혼식도 아닌데 왜 신랑 신부 어머니들만 한복을 입고 자리를 지키는 걸까요. 무슨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닐텐데요. 앞에서 이야기했듯 옛날의 전통결혼식이라면 몰라도 모두 서양식으로 갖춰입는 요즘 한복이 일상복도 아니고 명절에도 잘 안 입는데 결혼식만되면 약속이나 한 듯 꼭 어머니들만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여러분 왜 이런 걸까요? 무슨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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