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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Nov 14. 2023

잡담

저는 사람을 가려서 만나는 게 아니에요. 저하고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 뿐인 거죠. 주위 사람들이 요즘 주변의 관계를 정리하는 저를 보고 가끔 이런 말들을 하는데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삶의 방식이 달라 저와 맞지 않는데 굳이 그 불편함을 무릅쓰고 인간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나요. 저하고 맞는 사람과 좋은 시간 보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요. 이건 사람을 가려서 만나는, 즉 내 이권을 채울 욕심으로 필요한 사람만 골라서 만나는 선별적 만남과는 그 의미가 분명 다른거예요.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부자이거나 딱히 잘 사는 사람도 없고요. 그냥 월급쟁이로 다 고만고만하게 사는 사람들이죠. 아무튼 일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많고 인간관계가 넓을수록 좋다고 말들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그냥 그 수가 적더라도 제가 좋아하고 또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만 만나면 된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생각이 달라 만날 때마다 아웅다웅하면서 만나는 그 수많은 인간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혹여 그들보다 내가 먼저 죽으면 제 초상집에 와서 눈물 한방울 떨구어주고 옛 추억에 잠겨 소주 한 잔 마셔줄 친구만 있으면 되는 거지. 또 없으면 그만이고요. 그거면 족하지 않나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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