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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Nov 27. 2023

수능의 궁금증 두 가지

잡담

요 며칠 전 올해의 수학능력시험이 잘 마무리됐죠. 이 날만을 위해 힘겨운 시간을 달려온 재학생과 재수생에게 그간 고생 많았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요. 저는 사실 수능 세대가 아니라 수능이 어떤 건지 잘 몰라요.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명했던 만큼 요즘은 수능이 바로 그 인륜지대사가 아닐까 싶네요. 인생에서 아주 중대한 일요. 그런데 저는 이와 같은 수능을 바라볼 때면 궁금한 게 딱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이처럼 중요한 일에 항상 지각을 해 경찰차나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하는 학생들이고 또 하나는 킬러 문항을 맞춘 학생들의 실력이에요. 매년 수능 시험날의 뉴스를 보면 어김없이 고사 시간애 늦어 경찰의 도움이나 퀵서비스 오토바이의 도움을 받아 아슬하게 도착하는 학생들이 있잖아요. 저는 전 국민이 수능을 위해 출근시간과 등교시간까지 조정해가는 마당에 자신의 인생에서 참으로 중대한 그날 지각을 할 정도면 어떤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그 정신상태로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고 또 킬러문항을 맞춘 아이들은 정말 실력이 좋아 그 문항을 맞춘 건지 아니면 자신도 못 풀 실력이었는데 어쩌다 우연히 맞추게 된 건지 그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변별력을 위해 틀릴게끔 만들어 놓은 킬러문항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반면 그렇지 않고 오답을 피해 정답을 선택해 그걸 맞추는 아이들이 존재하니 말이에요. 그게 과연 실력인 건지 아니면 자신도 출제자의 트릭에 헤매다 찍었는데 그게 운좋개 맞은건지. 전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수능만 끝나고나면 이 두 가지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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