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흑맥주

잡담

by Zero

이번 글은 어찌 보면 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냥 재미로 한 번 봐주세요.

며칠 전에 동료가 장례식장에 갔다 왔더라고요. 저도 이틀 전에 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에 다녀왔던 터라 서로 이야기를 나눴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요즘 장례식장에는 맥주도 병맥이 아닌 캔 맥을 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제 장례식장도 변해야 된다. 우리의 장례식장은 너무 엄숙하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앞에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는 가.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일단 조문객을 맞는데 좀 변화를 주자. 거창한 것도 아니다. 조문객의 니즈를 조금만이라도 반영해 보자는 것이다. 그 예로, 조금 전에 이젠 병맥이 아닌 캔맥주로 변화했다 하니 조금 더나 가 생맥주 설비를 갖춰놓고 500cc 생맥주 서비스를 해보자. 장례식장이라고 안 될 건 뭐가 있나. 어차피 맥주건 소주건 또는 음식이건 장례식장에 와서 먹어대는 건 매 일반인데. 그리고 조금 더 나가보자면, 흑맥주도 제공하자. 우리는 어차피 장례식에 복장이건 뭐건 다 애도를 위해 검은색으로 하는데 맥주도 그런 취지에서 흑맥주 나쁘지 않지 않느냐. 당장은 이성하게 생각 될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다 되는 것 아니냐. 모든 건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 장례식장은 생맥주를 제공합니다.” 또 “우리 장례삭장은 유족과 조문객을 위해 흑맥주를 제공합니다” 어떠냐? 그렇게 나쁘지는만은 않지 않느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물 마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