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먼저 이 이야기는 특정 지역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혀드려요.
몇 년 전이었어요. 여자친구와 대전에 업무차 올라갔죠. 그래서 업무를 다 보고 오후 3시쯤 좀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어요. 배가 몹시 고팠던 저희들은 대로변 조금 안쪽에 식당이 있길래 그곳으로 갔죠. 그런데 이게 주차장소가 조금 애매하더라고요. 식당 앞에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주차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이 좀 애매했어요. 그래서 차 시동은 걸어 놓은 체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가 종업원에게 식당 앞에 주차가 가능한지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종업원분이 대로변은 주차 단속을 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전 다시 대로변이 아니고 지금 식당 앞 제가 차를 대놓고 있는 곳을 가르키며 저기 주차가 가능하냐고 다시 물었어요. 보통 골목 안쪽의 개인 식당 앞에는 단속을 잘 안 하잖아요. 그랬더니 이 분이 다시, 글쎄 주위에는 단속하는 걸 봤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 주위가 아니라 여기 식당 문 앞에 제가 차를 대놨는데 저기 단속을 하느냐고요라고 또 물었죠. 그러니 다시 이분이 주변으로 가끔 단속을 하는 것 같기는 하던데요라고 하더라고요. 대구에서는 보통 식당에 물어보면 가게 앞은 단속한다. 안 한다 명확하게 애기해 주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자기 식당 앞인데 명료하게 답변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또 아주머니 그러니까 여기 식당 문 앞에 주차단속을 한다는 거예요 안 한다는 거예요. 지금 저렇게 주차해 놓고 밥을 먹어도 괜찮을까요라고 재차 또 물었죠. 그랬더니 이 아주머니는 또 글쎄 하려나 안 하려나라고 애매하게 얼버무리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답답한 저는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차를 저렇게 대 놓고 밥을 먹어도 괜찮을까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이 아주머니가 모르겠네 일단 밥 먹어봐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 그날 그 가게 정문 앞에 주차를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명쾌한 답은 끝까지 듣지 못한체 혹시 단속이라도 당할까 봐 힐끔힐끔 바같을 살피며 전전긍긍하며 밥을 먹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