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야! 오골계 키우면 부자가 될낀데 머가 걱정이고”
“그래! 오골계가 귀해서 그거 키우면 부자 되는 건 확실할끼다”
“우리가 UN에 가입하면 북한은 끝나는거데이”
“그렇제! 유엔 가입하면 세계 나라들이 다 우리 편이 되니까 북한은 꼼짝 못 하지머”
“백사가 정말 비싸다카데 그거 한 마리 잡으면 재벌들이 서로 사려고 난리 난다 카더라. 그럼 우린 평생 돈 걱정 없는 부자 되는 기제~하하”
오골계가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주워듣고 오골계만 키우면 부자가 되고, 유엔에 가입하면 북한은 우리한테 꼼짝 못 하고, 백사 한 마리 잡아 팔면 큰돈을 벌 줄 알았던 초등학교 시절. 뜻만 있으면 다 되는 세상. 그땐 세상이 그렇게 참 단순해 보였어요. 하지만 오골계를 키우려면 막대한 비용의 시설이 필요하고 전문기술과 판로, 그리고 영업 능력과 소비자의 수요, 조류독감 같은 건 생각도 못했던 그 단순함이란….. 지금은 단순하게 일해주고 봉급 받는 직장 생활만 해도 세상이 이렇게 뜻대로 안 되고 복잡한데. 아!!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