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동숙 누라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어요. 일명 똥 숙이라고 불리는데 당시 육십 세가 넘었어요. 이분은 노숙자였어요. 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에서 노숙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공원관계자와 자꾸 마찰이 생겼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마찰이 생기는 날이면 우리 동숙누나께서 변을 보고 그 자신의 변을 화장실 문이고 벽이고 다 발라 버린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무실까지 찾아와서도 문에 다 발라 버리고요. 그럼 저희는 우웩 우웩 그리며 그걸 또 손수 다 청소하죠. 그래서 일명 똥쑥이에요. 심기를 건드러면 똥을 싸서 발라버린다고. 그런데 그 똥숙누나가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보이 지를 않네요. 공원입장에서는 소위 빌런 한 명이 사라져 좋지만은 그래도 어떻게 된 건지,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지 걱정은 되네요. 똥 발라 청소해야 할 때는 그렇게 원수 같더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