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공원이다 보니 공터들이 여러 군데 있어요. 그중 아스팔트가 깔린 널찍한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항상 제주를 부리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나이는 대략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로 보이는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부리는 묘기는 축구공으로 제주부리기, 그리고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묘기 부리기예요. 알아보니 꽤 오래전에 명물인 분들을 다루는 TV프로그램들이 있잖아요. “세상에 이런 일이”같은 프로그램 말이에요. 이런데도 나온 적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방영된 날짜가 꽤 오래됐다 보니 지금보다 훨씬 젊었겠죠. 마흔 후반이나 쉰 초반정도요. 그런데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이 사람이 낮에 놔와서 활동한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저 사람은 무슨 일을 하길래 이 낮시간에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게 되더라고요. 방송촬영 할 때는 더 젊었으니 한 창 경제 활동을 할 나이인데 그때부터 아직까지도 저러고 이 있으니 결혼은 했는지, 가족은 있는지, 가족이 있다면 무슨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원래 경제적으로 부유한집안인지 이런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행색을 보면(물론 모범답안으로 사람을 행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대충 행색에서 어느 정도 어떠한 사람인지는 알게 되잖아요) 그렇게 부유해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런데도 남들은 다 돈 벌기 위해 일해야 하는 이 시간에 그 나이에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 보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