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TV에 부산 초량시장이 나왔다. 어머니는 그 화면을 보고 상당히 반가워했다. 어릴 적 혼자 떠돌 때 그 시장 리어카 밑이나 판자밑에서 혼자 잠자고 했다고 그런데 울 엄마는 그 화면이 반갑다고 하신다. 가끔 영도 다리가 나와도 그러신다. 열 살 무렵 이렇게는도저히 못 살 것 같아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참 바닷물을 보고 있는데 여경찰 한분이 와서 다리 밑 선창가 국숫집으로 데리고 가 국수 한 그릇을 사주었는데 그것 때문에 죽지 않고 살았다고. 그런데 또 그 영도다리가 반갑단다.
나 어릴 적 집에는 자주 한약 다리는 냄새가 났다.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주정만 일삼고 몸이 나약한 어머니는 일에 치여 주정에 치여 그렇지 않아도 약한 몸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싸구려 한약재를 사서 혼자 집에서 달여 먹었다. 주전자처럼 생긴 검은 주둥이 달린 한약 달이는 용기에 달여 흰보자기에 나무를 끼워 약한 손으로 겨우 돌려짜 내리면서
나 초등학교 때 울 엄마 아버지 술주정에 참다못해 결국 졸도하시고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고 어머니 몸빼 바짓가랑이를 잡아 흔들며 울면서 엄마엄마를 외쳤다.
나는 울 엄마한테 이야기했다. 우리 모두 나중에 죽으면 천당 가서 아버지 빼고 우리 가족 다 다시모여 행복하게 살자고, 그때 다시 엄마 아들로 태어나 가난과 술주정 없는 세상에서 웃으며 즐겁게 함께 살자고. 그날이 올지, 천당을 갈지는 모르겠지만 울 엄마 돌아가시고 나 죽으면 저승에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이승에서 다 못한 효도 저승에서 그 나머지만이라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