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군대 이야기(1994-1998)

by Zero

1995년도나 96년도쯤으로 기억한다. 국내 배추파동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그래서 높은 배추값 때문에 김치를 담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금치라고 불렸던 적이 있다. 배추값이 너무 비싸 금값과 맞먹는다는 비아냥에서 말이다. TV뉴스에는 연일 폭등하는 배추값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배추값은 군에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군은 궁여지책으로 배추가 아닌 양배추로 김치를 담아 배식했다. 우리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생각해 보라. 아무리 양배추 이름에 배추가 들어간다고 해서 그게 진짜 우리가 먹던 배추김치와 맛이 같겠는가. 먹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겨우 먹는 것이지. 그런데 웃기는 건 그 이후로 배추가격이 하락해도 진짜 배추김치가 안 나오고 계속 양배추 김치만 나왔다는 것이다. 이건 분명히 무슨 작당이 있었다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그 의문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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