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2994-1998)
군에서 훈련 중 부상을 입었다. 수도통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군의관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집에 연락은 못한다고 했다. 촌사람인 부모가 자식이 군대에서 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받을 충격이 걱정이 되어 연락을 안 한다고 했다. 군의관은 수술을 안 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난 버텼다. 그러자 군의관이, 그럼 네가 동의서에 자필 서명을 하고 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렇게 난 수술을 받고 부산에 있는 군 병원으로 후송을 갔다. 그런데 그 사이 누나와 형이 안 오던 면회를 기존부대로 오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정작 면회 신청을 했는데 내가 부대에 없다는 말을 위병한테 듣고 난 형과 누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걸 본 위병장교가 알아본 결과 내가 부산 국군병원으로 후송가 있는 것을 알고 전화 연결을 해주었다. 나는 평소 집에서 면회 오기도 힘들고 훈련 중 다쳐 수술을 받았다는 말도 할 수 없어 숨기고 그냥 그때 쇠골까지 부러졌던 터라 쇠골이 부러져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면회 올 일도 없던 가족이 면회를 온 것이다. 늘 인생에서 사달은 의지와 달리 이렇게 의도치 않게 발생한다. 그때 내 나이 열아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