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잡담

by Zero

10여 년 전. 나는 현충사에서 주최하는 난중일기 독후감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읽고 이순신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어 난중일기를 읽은 게 계기였다. 그래서 나는 난중일기를 읽으며 이순신이라는 전쟁을 책임진 한 나라의 장군이 가지고 있는 고뇌와 고통을 글로써 느끼며 그에게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에게 느끼는 애인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난중일기를 필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필사를 하며 느낀 한 가지의 편치 않은 마음은, 장군의 장군이라는 신분이기에 종과 관련자들이 수시로 왕래하며 어머니와 가족의 안부를 수시로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에 반해 일반 사병들은 그럴 수 없다는 점이다. 부모, 특히 어머니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사랑과 가족에 대한 애정은 인간이면 대부분 비슷할 터인데 사병들은 죽음의 전장에서 그런 기회도 가지지 못한 반면 장군은 그럴 수 있었다는 상황이 새로이 눈에 보여 마음이 영 편치를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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