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전략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책 읽고] THIS IS STRATEGY BY 세스고딘

by 노마드 김씨

이전 조직의 보스의 보스가 Strategy라는 용어를 혐오했다. 뭐든 다 전략을 갖다 붙이는 임원들에게 질린 듯했다. 그래서 정말 더 이상 그보다 더 맞는 단어를 못 찾으면, Planning이라고 구차하게 PPT에 적었던 기억이다. Strategy=Planning을 동일화한 거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전략.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사춘기 접어드는 아들을 잘 달래는 것부터가 전략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직원 커뮤니케이션이 (미디어 홍보에 비해) 전략적이지 못하다, 임원들 통역하고, 시키는 걸 하는 거다,라는 편견이 듣기 싫다. 전략이라는 용어가, 숫자 쓰는 팀에서만 쓰이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그냥 난 누가 시키면, 하려고 하던 일도 하기 싫어지는 청개구리가 몸 깊이 박혀있다. DNA인 듯. 그래서 전략적이고 싶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세스고딘이 이 책을 냈다고 유튜브에서 얘기하고 다닐 때, 사고 싶어졌다. 세스고딘은 틀에 박힌 말을 하지 않아서 좋다. 그냥 정말 자기 얘기를 한다. 가득 찬 사람인 게 느껴진다.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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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챕터 제목부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Strategy is a philosophy of becoming. 그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 건 없어. 이 책은 298개의 전략에 대한 짧은 문구로 가득 차있다. 한 달을 가지고 다녔는데 아직 반 밖에 못 읽었다. 다 읽고 복기하자, 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하다가는 다른 책을 읽을 기회비용인 거 같아, 반만 읽은 책을 공부방 한편에 두고 전략이 배고플 때 다시 나머지를 읽어보려고 한다. 현재까지 읽으면서 포스트잇으로 칠해둔 부분을 꼭꼭 씹어먹으며 내 언어로 남겨본다. (요즘 너무 안 쓰고 못 읽었더니 단어가 고프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가 한국어 번역이 맛스럽게 잘 되어 있던데, 다시 들춰봐야겠다)


Hustle for attention - 급할수록 정신 차리고 가는 길 맞는지 확인해 보기

Elegance is simplicity, efficiency, and effectiveness - 샤넬 봐라, 지독하게 단순하고, 하나의 디자인에 많은 걸 담는다

Systemic advantage defeats heroic effort - 정말, 정말, 이게 왜 이제 들어올까,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일을 해왔으니 그렇게 좌절했지, 시스템을 활용하는 건 잔머리가 아니라 전략이다. 같은 맥락에서 If you want to change the course of a river, you can try to build a dam, but those are expensive and can fail. The alternative is to dig a small channel that helps a rive to go where it was going anyway.

When something disrupts the system, it works to push back and regain equilibrium - 이직하면서 난 언제나 외부 바이러스였고, 그들의 시스템을 깨려고 했고, 그래서 많이 돌아서 가야 했다. 통으로 바꾸려는 것보다는 'within and across the systems that already exist'지금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

Calling the project a game gives us a chance to depersonalize our work, to be more flexible in our approach, and most of all just to talk about it-이게 나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회 이런 거 말고, 그냥 어떤 판인지 파악을 먼저 하고, 여기 들어갈 것인지 결정부터 해야 한다. 그냥 먼저 막 들어가서 이겨야 한다고 재촉하지만 말자. You don't always have to play the game you're offered.

Life without a project fades away -내 삶이 요즘 좀 이렇다, 회사 집 운동, 그 이상이 필요하다. 내 프로젝트.

Falling in love with an outcome often prevents us from doing the work we're capable of contributing - 나이 들면서 더욱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결과가 꼭 내가 원하는 걸로 나올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이걸 받아들이는 것.

Rome was built in a day 아니다, Each day, Rome got better, better, not done. 처음 문구, 전략이란 '되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와 상통한다. Time is the unseen driver of strategy.

Strategy demands humility, because accurately predicting the future is impossible. 겸손해야 한다는 것, 완벽주의 성향이 전략을 어떻게 막는지.

비즈니스 플랜, 즉 전략을 만들 때 1/Truth 2/Assertions 3/Alternatives 4/People 5/Money 6/Time. 이게 다 담겨야 한다. 그중에 핵심은 Assertions부분, 세스 고딘이 이 책에서 처음에 언급한 게, scaffolding인데, 찾아보니, 건물 세울 때 측조물이다. 뭔가 변화를 만드는 게 전략의 이유라면, 그걸 완벽하게 묘사하는 건 처음엔 불가하니, 핵심 요소들을 우리 몸의 골조처럼 만들어놓는 것이다.

It's tempting to daydream about the future, but we are not sure we are ready to live there-캬, 그래. 머리 박고 시키는 것만 하다 보면 이것까지 생각 잘 못한다. 조직이, 내가, 그 변화를 꿈꾸지만, 그게 되었을 때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것까지 생각해봐야 함.

We are not plankton, 러시아에는 그냥 시키는 것만 하는 low-level 노동자들을 플랑크톤이라고 부른다는데, 세스고딘은 Many CEOs are office plankton as well, floating along and simply following the crowd. 사장도 다름없다고. 뇌 없이 사는 사람들을 많이 혼낸다. 이 책은. 가끔의 내 모습도 겹쳐서 의미 있다.

블루프린트, 나의 dignity에 대한 강력한 믿음, 나의 가치와 내가 나라는 점에 대한 자신감. 이게 전략을 짜는데 정말 중요하다는 것, 완전 공감이다.

Strategy is the partner of freedom, 내가 좋아하는 자유가 나온다. 전략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If you see a feedback loop, you're seeing a system at work -그래, 이거다. 어떤 일이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전해지고, 어떻게 나에게까지 다시 돌아오는지를 되돌아보면 이 조직의 시스템이 보인다.

story <action (small wins)<cohesion. 'this is happening, are you coming'이게 'let me explain all the facts about what is possible'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설득 흐름이다.

It's not personal, it's what the system does to remain in force.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시스템이 거기 오래 유지되어 온건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거다.

Critical connections are more important than critical mass.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끼리의 연합이, 생각 없는 수천명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이다.


다시 읽다 보니 정말 '돌처럼'내 머리를 치는 말들이 가득하다. 오늘은 새 책을 사서 읽어보겠지만, 이 책의 반은 꼭 꼭, 다시 날을 잡아 천천히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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