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수잔과 아이비로스 지음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Your Brain on Art) 번역을 참 잘했다.
평소 믿고 있는 바가 제목으로 나와있으면 반갑다.
예술이라는 마법, 삶을 가꾸는 그 감동적인 뇌과학적 메커니즘에 대하여
수잔매그새면과 아이비로스 지음, 허형은 옮김
존스홉킨대 뇌과학자 x 구글 디자인 아티스트의 협업 책자.
구글은 이렇게 뇌를 이해해서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구나. 배운다.
예술이 지나간 뇌는 몇 배로 풍성한 삶을 산다고 한다.
이게 이 책을 집어든 이유. 어차피 사는 삶, 더 풍성하게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예술이 엄청난 게 아니라 일상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어서.
뇌에 관심이 많은 요즘, 심리학으로만 접근할게 아니라 뇌과학과 접목하면 더 이해가 되고, 그래서 실천하게 된다. 신경미학, 신경예술이 뭔지를 설명한다.
그래, '나는 거대하고 여러 세계를 품고 있다'
감정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감정은 수천 년에 걸쳐 생존에 도움이 되도록 우리와 함께 진화해온 유용한 생물학적 정보 전달자다. 문제가 생기는 건 감정에 얽매일 때다. 정신적 온전함이란 감당하기 힘든 감정이 덮칠 때도 일상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내적 여력과 수완을 갖추는 걸 의미한다.
ㄴ즉, 화나는 거 괜찮다, 이걸 플래시백 하고, 계속 갖고 있는게 문제다. 이걸 정리해주는 역할을 예술이 한다는 거다.
나에게 딱 맞는 예술 처방을 찾아보아야 - 우리는 글 쓰는 행위를 통해 내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법을 배우고,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더욱 속속들이 알게 된 상태로 그 여정을 마친다. '회고록 작가는 사건으로 글의 문을 열고, 거기서 의미를 끌어낸다'
ㄴ새벽 글쓰기는 나의 예술 처방. 치료를 안해주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 들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앉는다.
예술이 좋은 건 '미술 작품에서 옳고 그린 건 없다는 개념,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는 개념, 아이가 무엇을 만들고 그에 대해 뭐라고 하든 다 옳으니 미술 작품은 어떤 모양이든지 훌륭하다는 개념을 이해시키는 거죠, 특히 공적 교육 환경에서 생소한 개념일 때가 많습니다'
ㄴ이게 정말 중요하다, 일도 예술로 치환해보기.
예술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감정적 고통을 고스란히 느낀 후(그 감정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과정을 통해서) 그 고통을 자연스레 전개시켜 결국 변화한, 온전한 인간으로 거듭날 길을 알려준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 아름다움과 희망이 있다.
호기심은 잘 사는 삶의 주춧돌이다..경외감과 경이로움을 주는 예술적 순간들을 삶에 들이는 것,
요가는 오히려 매트에 있지 않을 때를 위한 수련.
ㄴ예술이 진짜 도움이 된다는 걸 구체적 예시로 설명한 책.
얼마전 무의식에 관한 뇌의 책과 일치하는 부분들 많다.
우리는 정신 활동을 5%만 의식, 95%는 저 아래에서 일어나는 거고, 이걸 예술이 자극할수 있다는 것.
...신경가소성 -우리의 뇌에서 어떤 구역은 눈이 부시도록 환하고, 어떤 구역은 빛이 흐릿, 어떤 길은 텅 비어 있는데, 어떤 길은 차량으로 꽉 차 있다. 이게 계속 만들어지는데, 우리의 뇌가 평생 동안 환경 자극에 반응해 '스스로를' 물리적으로 재배선하고 새로운 신경 경로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 할머니 될 때까지 이게 변한다는 거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 의식하고, 예술 경험을 통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정보를 흡수하고 변화하는지 더 깊이 이해하면 어느새 삶의 거의 모든 면에서 자신의 감각적 선화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미술관을 가거나, 예술적 경험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대상에 미적으로 끌릴 때 일어나는 현상은 - 내가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었음을 깨닫는 각성의 순간, 이게 자주 일어나야 난 행복해진다' 그래서 책 읽고, 다시 읽고, 내 느낌 끄집어 내고, 자연을 접하는 것.
아이들 심리 치료에 그림 그리기가 동원되는 이유가 궁금하면 이 책을. 복잡한 뇌의 반응들이 예술 활동에 노출되었을 때 진짜 변하더라.
응급현장 최초 출동자인 의료진, 소방대원, 경찰관은 일선 현장 대응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귀환 병사들은 PTSD를 극복하기 위해 가면 만들기 활동을 한다.
ㄴ예술은 우리를 치유한다.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순간을 대비해 사무실에 컬러링북을 두어권 구비해두는 성공한 변호사 친구가 있다.그외. 뜨개질하기, 텃밭 가꾸기, 콜라주 만들기..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방법
ㄴ 나의 방법은, 다도. 회사 책상에 거대하게 아담하게 피어놓은 내 찻잔들. 나를 아끼고, 미각을 통해서, 나를 달래주는 방법. 이 정도는 나에게 투자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