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는 날이 많이 외로울때
새벽 이 글쓰기가 나의 하루를 열어주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 생각의 고리를 끊어주길
외국계, 누구나 알만한 회사만 오래 다니다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시작한
중소기업으로 첫 출근한 어제.
노트북도 없이 데스크탑으로 이동 없이 아날로그로 일하고
온보딩이란 개념도 없이 혼자 멍하니 앉아있다가
공유된 캘린더도 없이 카톡으로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잔잔히 흘러나오는 한 임원분이 틀어놓은 90년대 음악들
KPI라는 것 없이 누군가 부탁하면 일이 들어가고 있는 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으면서도
그 동안 내가 머물렀던 조직이 그나마 준비를 하고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외국계만 다니던 남편,
지금도 그런 조직에서 일하던 이전 동료들에게 몇 가지 에피소드만 풀어놨는데도
자기일 아니라고, 박장대소를 터트리거나,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걱정한다.
모양나는 빌딩에, 직원들을 위한 스낵에, 파티션 없는 자리까지 원했던 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 예상하지 못했다.
당장은 assimilate, 날 녹이진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면서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