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 경찰관 아저씨

2부. 속도 철도 없던 시절

by Hello

혜경의 시골관사는 참 조용하다.

퇴근은 5시무렵인데, 밤 8시만 되면 온 동네가 깜깜해진다.

무섭도록 조용한 저녁시간, 혜경의 좁디좁은 관사방은 더 무섭도록 한가롭다.


퇴근하고 씻고 귀여우리만큼 조용하고 작은 방에

사회 초년생인 혜경이 발을 들이고 나면

그 조그만 방에서 조그만 티비 소리만 날 뿐이다.


'혼자 밥먹는게 이런거구나...,'

'밥을 안먹고 살수는 없나...'


없지, 여지없이 없다. 어른들의 말처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투닥투닥, 난생 처음해보는 자취생활에 서글프기도 서럽기도 하다.

퇴근후면 항상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던 동석의 목소리마저 없어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챗바퀴돌듯 학교 출근, 퇴근, 관사 이러다가는 저 심해 아래로 혜경의 젊은 청춘마저 가라앉아버릴것만 같았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들어가기 싫은 관사 문을 열고 들어섰을때였다.


"드르렁..zzZ...드르렁..zzZ..."


순간 혜경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왠 낯선 남자가 혜경의 침대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게 아닌가..!


소리를 지를뻔했지만, 냉정을 유지한채 조용히 바깥으로 나왔다.

조용하지만 빠르게 혜경의 관사 주차자에 세워진 차안에 타고,

차문을 달칵. 잠구고 나서 112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기 무진읍 관사 101호 인데요. 모르는 사람이 침입해서 자고 있어요."


온 몸이 떨려서 핸드폰을 반대편 손으로도 맞잡으며 겨우 신고를 했다.


몇분뒤 경찰차가 왔고, 상황대처를 잘했다고 소리지르거나 범인을 자극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라고했다.


외롭지만 찬란한 청춘의 중간에서 혜경은 이제 관사에서 생활하기 조차 두렵고 퍽퍽해졌다.

범인 조사를 해보니 교직원 관사에 혼자사는 여자 선생님들이 많다는걸 알고

혜경의 집을 몇달간 지켜보다 늘 혼자 있는 혜경이 타겟이 된 모양이었다.

오래된 관사 열쇠 따기 쯤은 쉬었다고 했다. 어이없게도 초범이라 너무 긴장한 탓에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하고 선처를 바란다고 벌벌 떨었다고 했다.


차분한 경찰관의 목소리에 안심이 되었다. 혜경은 몇십년이 지나서도 그때를 생각하면 무섭기도 헀지만

온갖 고난을 격고 안전지대에 도착한 것처럼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한도현.. 혜경을 그토록 안심하게 해준 그 사람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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