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오빠, 우리 그만 만나, 나도 이제 막 직장생활 시작인데 맨날 바쁜 오빠 기다리는것도 지치고
내가 맨날 무슨 죄인 된것처럼 교회가는 시늉하지고 하기도 지치고, 다 지쳤어!
그만하고 싶다고!"
"혜경아, 내가 말했지 조금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시간을 두고 차차 해결해보자고 했잖아!"
"아니 다 지겨워 다 지겨워"
크리스마스였다. 혜경이 동석에게 좋은 셔츠를 하나 사주겠다고 백화점 매장에 들렀을때였다.
"엄마가 선보래.. 아버지 곧 퇴임이시라고, 퇴임하기 전에 결혼하라고.."
"....그럼 나 인사갈까?"
"아직은.. 너네 집 상황도 그렇고, 좀 그렇잖아."
"그럼 선을 보겠다 이런말이야?"
".....아.. 그런뜻은 아니고..."
"그럼 그런말을 나한테 왜 하는건대!!!"
동석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장남이고, 제사도 모셔 줄 큰며느리가 필요한 집안에
혜경의 교회 상황을 이야기 했다가는 동석의 부모님이 혜경에게 상처주는 말만 할뿐
달라질게 없다고 생각했기때문에 동석 나름대로는 신중을 기하던 건데
그게 혜경에게는 너무나 서럽게 느껴지고 말았다.
"오빤 늘 그랬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고 맨날 회피회피회피!"
"일단 오늘은 좀 쉬고 내일 기분이 좀 풀리면 다시 이야기"
동석의 말을 딱 끊어버리며
"헤어지자고!!!"
............몇년간 서로밖에 모르던 그 두 사람이 헤어지는데는 그날 무짜르듯 헤어지는게 아니었다.
"혜경아, 너 불편할거 알긴 하는데 나랑 오늘 저녁만 한끼 먹어주면 안될까....너랑 늘 먹던 매운 쭈꾸미볶음 먹고 싶은데, 내 주변엔 매운거 잘 먹는 사람이 없어서......아! 정말 미안"
"그럼 진짜 매운 쭈꾸미볶음만 같이 먹고 다시는 안볼거야."
"혜경아, 나 무진주 갈일이 딱 생겼는데, 간김에 무진주 구경 좀 시켜주면 안될까 진짜 마지막"
"으어어어어어엉. 오빠 얼굴 보면 자꾸 눈물난다고"
"헤어지자 한사람이 누군데 자기가 헤어지자해놓고 왜 자기가 울어"
그렇게 마지막의 마지막... 진짜 마지막, 더이상 마지막이 없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둘은 힘들때 몇번은 다시 만났고, 그러면서 점점 헤어짐도 이별도 각자의 상황도 실리도 현실도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며 조금씩 조금씩 식어 정말 이별이었다.
그렇게 정말 이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