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보이는 모습. 잘 지어진 집과 같다.
집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비장해지며 단단해져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규칙을 지키며 나를 보듬어야 하니 냉정해지기도 한다.
감성은 나의 마음. 내 안의 모든 스토리들이 있는 자유로움이다.
마치 자연 속에 있고, 바닷속에 있는 것 같다.
그 속을 헤엄치는 자유로운 나를 발견하며 편안해지기도 하니 따뜻하다.
하지만 오래 있으면 물에 취한다.
일하는 모습은 이성적.
내 집과 마음을 지키려면 냉철해야 한다.
간혹 세상의 화살이 내 집안을 헤집더라도
간혹 세상이 감성으로 내 집을 녹이려 하더라도
이성이 감성을 다독이며 지켜야 한다.
내 집에 화살을 던지거나
나를 녹이는 사람이 가족일지라도
내 집은 내가 지켜야 하는 법
단호하고 냉정해야 집을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차갑다.
일상의 모습은 감성적.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찾는 잠수부처럼
내 안의 추억을 건져 올리려 한다.
자유로운 마음을 바라보고
보물을 찾아 현실에 기댄다.
감성바다에 있는 모든 것들
아팠던 것들도
슬펐던 것들도
기뻤던 것들도
다 보물이 된다.
따뜻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한 보물들.
이성과 감성이 합쳐진 나
어느 하나 치우치면 안 되지만
어쩔 땐 이성이 감성을 따르고
어쩔 땐 감성이 이성을 따른다.
때론 차갑고
때론 뜨겁게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니 어지럽다.
미지근하면 좋겠는데 그게 더 어렵다.
이성과 감성을 인정하며 존중하자.
어느 쪽으로 치우칠 게 아닌
어느 편으로 갈라야 할 게 아닌
나의 것.
나를 이루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