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엄 Oct 09. 2023

유연한 멘탈이고 싶다.

멘탈관리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

마음이 힘들면 삶이 힘들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를 알면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듬어서 마음을 재정비하면 괜찮아진다. 하지만 내가 왜 힘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힘들어하는 이유를 모른다면 나의 과거를 파헤쳐 나의 짐들을 알아내야 한다. 그게 말처럼 쉽겠는가. 하지만 그런 작업 없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래도 요즘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편견 없이 전문가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마음이 힘들다면 꼭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기보다 수녀님의 권유로 치유의 기도를 알게 되었다. 마음이 병들었다는 사실도 몰랐던 내게 치유의 기도는 마음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수녀님께서는 내 마음을 살펴보게 하는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신 것이다.

  

치유의 기도가 주 좋았다고 말하지 못한다. 치유의 과정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다. 익숙했던 상황들과 내가 늘 했던 행동에서 잘못된 것이 발견된다면 유쾌하지 않다.


예전의 내 행동을 두고 지금의 이성적인 내가 생각하고 판단해야 했다. 그리고 예전의 나에게 위로를 해주면서 자신을 이해시키는 과정을 이어가야 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있는 그대로 나를 알고 나면 내 중심이 잡아진다. 그 중심축은 주변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고 옳은 선택을 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이때부터 나만의 바른 멘탈이 성립되는 것 같다.

사람마다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맞고 틀리다는 말할 수 없다. 그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


양희은 씨의 유명한 말씀이지만 멘탈을 잡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말이다.


'너는 그렇구나. 나는 이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그럴 수 있겠네'


글자수는 다르지만 같은 뜻이다.

건강한 마음으로 상대와 대화할 때 훨씬 더 잘 통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어릴 때 마음에 힘듦을 알았고 괜찮아졌다고 평생 치유가 된 것도 아니다. 어떤 상황을 마주하거나 같은 상황을 반복하다 보면 다시 아플 수도 있다.

상처가 덧나듯이 말이다.

  

그런 아픈 상황들에게서 나를 보호하고 피하는 방법도 알아가야 하고 마음이 다쳤을 때 괜찮아지는 마법의 주문 같은 것들도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기분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든 경우가 있다면


'나는 운이 좋다'

'나는 운이 좋다'


를 괜찮아질 때까지 되뇐다.

그러면 진짜 괜찮아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약해졌을 때 그 반대의 말들을 해 주어야 내가 안심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살아가면서 계속되어야 하기에 멘탈관리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시소의 중심축을 유지하며 살아가려 한다. 한쪽으로만 치우친 시소는 땅에 떨어지거나 보기에도 불안정하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시소를 생각하며 너무 과하다면 반대의 행동으로 중심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아들이라도 서로의 거리는 유지해야 하며 시소처럼 중심을 잡아가며 살아가야 서로 오래갈 수 있다.

아이가 불편해한다면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감내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삶을 살자.'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자.'


아이들과 공유하는 이야기이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음도 말랑하게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충격에도 상처받지 않을 유연한 멘탈을 갖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이게 아니어도 괜찮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