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를 분리하다 손가락뼈가 분리됐다.

손가락 골절로 2주 입원하다.

by 글쓰엄

작은 아들의 방음부스로 방에 있던 침대를 옮겨야 했다. 방음부스를 설치하기 전 공간을 확보해야 했기에 매트리스를 빼고 침대 프레임을 분리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매트리스는 방문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데 침대 프레임은 아니었다. 철재로 되어 끼우는 부분이 손으로 분리되지 않았기에 방문을 떼고 옮기려 했지만 큰 아들은 침대를 뒤집어서 앉아보자고 했다. 뭘 그렇게 하냐고 말렸지만 어느새 몸은 침대 프레임 위에 앉아 있었다. 아들과 나의 엉덩이펌프는 효과를 발휘했는지 순식간에 내려앉았고 미처 피하지 못한 내 손가락은 엄청난 무게에 짓눌리고 말았다. 나와 아들 침대 철재판의 무게를 세 번째와 네 번째 손가락이 받아낸 것이다.

윽....

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몸은 오그라들었으며 손가락 3번과 4번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이거 큰일 났다.


결국 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엑스레이와 CT를 통해 사선으로 부러진 손가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나마 손가락 끝이었기에 큰 문제없을 거란 생각으로 월요일 정형외과를 찾았다. 어깨통증으로만 정형외과를 다녔는데 골절로 병원을 오게 되다니 생전 처음인 골절은 내 인생의 경험치를 늘려주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으깨졌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2주 입원해야 해요. 얼음찜질하고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다니세요. 잘못하면 염증으로 손가락 괴사가 와서 손가락을 잘라야 할 수도 있으니 장난 아니에요."


골절로 입원을 하게 되다니. 그것도 2주씩이나.

골절수술 후에 출근하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세상 일은 맘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다. 급하게 매장에 전화를 하고 집으로 도착해 입원할 준비를 했다. 걱정스러워하는 큰아들은 괜찮았지만 콩냥이가 눈에 밟려 집을 나갈 수가 없었다.

콩냥이 보고 싶어서 우짜노. 녀석의 맑은 눈과 귀엽게 짧은 다리가 내 다리를 붙잡았다.


입원 후 손가락 부기를 빼기 위해 얼음찜질과 손을 높이 들고 다니는 워킹을 했다. 병원에서의 큰 일은 부기를 빼는 것이었기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손가락이 아픈 것보다 어깨가 아팠다. 나에겐 어깨충돌증후군과 석회로 인한 염증친구가 있지 않은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침을 박는 수술은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가로로 부러진 게 아니라 애매한 사선으로 부러져 수술을 못하는 거였다. 골절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입원기간 2주.

아~ 부담스러운 자유시간

그 시간이 갑자기 내게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