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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엄 Jan 18. 2024

비 오는 날은 집이 좋지만 너를 보려면 나가야겠지.

제목 : 비 오는 날에도

비 오는 날에는 집이 좋아

창문만 봐도 밖이 귀찮아

뿌연 하늘은 흐릿해

검은 구름은 다크해

빗방울만 크게 보여


밖이 어두워서

위험해 보여서

나가기가 싫어


이런 날에도 너를 볼 수 있다면

비 오는 날에도 나가야 해

이런 날에도 약속은 있으니까


하늘을 보며 우산을 펼친다

빗방울이 우산을 두드리며 말을 건다

두둑두둑

두두두

툭툭툭


발바닥이 물을 먹고 시원함을 선물한다

질퍽질퍽


갑자기 신나는 아이러니

갑자기 들뜨는 나의 마음

멀리서 불어오는 뽀송함

너를 만나려나 봐


너를 만나면 비 오는 날도 좋아

젖은 양말의 시원함도 좋아

발바닥에 심장이 뛴다


우산 펼쳐 나도 활짝

설레는 마음이야

우산 펼쳐 나도 좋아

기분 좋은 마음이야

우산 펼쳐 같이 걸어요






비 오는 날 나가기 싫은 생각이 들면서 창 밖을 보다 쓴 글이다. 그날 저녁 아들에게 전송하니 

“이거 괜찮은데요. 그런데 엄마! 엄마글은 너무 시 같아요. 기억에 남게 강조하는 글이 한 마디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날 밤 자면서도 생각을 했는지 눈을 뜨자마자 마지막 구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아들에게 전송!     

“어! 좋아요. 다음에 곡 쓸 때 생각해 볼게요.”

그 말 한마디만으로 글을 쓰는 보람을 느낀다. 내 글을 잘 써먹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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