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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엘리온 Dec 16. 2023

출판사 대표가 말하는 투고 원고에 답장하지 않는 이유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합격한 이후, 꽤 오랫동안 글을 쓰지도, 읽지도 않았다.

어느 정도의 완성된 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완성'이라는 것을 기다리자니, 영원히 글을 게재할 수 없을 것 같아 어느 날 그냥 올려버렸다.

올리고 나니, 이 브런치스토리라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고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몇 개의 글을 찾아봤지만, 실제 나의 글쓰기에 적용하기에는 여전히 어렵다.


출판사에도 투고해 보았다.

4군데 의뢰를 했고, 어제 처음으로 거절 메일을 받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더 갑갑한 노릇이다.


마침, 읽고 있던 책에서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찾았기에 공유해 본다.




<출판사에 출간 의뢰를 했는데 답장이 없는 경우>


1. 출판사가 너무 바쁠 때 투고한 경우

- 출판에도 성수기가 있다.  방학과 같이 책이 잘 나가는 시기가 아니어도 편집부가 어떤 글에 집중해 있을 때에는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른 원고를 잘 보지 않는다.


2. 출판사의 결재라인으로 인해서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

- 메일을 읽는 사람들은 편집부장 그 이상이다.  원고가 괜찮다는 판단이 들 때 편집부장은 대표에게 원고에 대한 제안을 한다.  그러면 대표도 원고를 살 필 시간이 필요하다.


3. 출판사와 장르가 다른 경우

- 출판사마다 성격이 있다.  글을 보낼 때 문어발식으로 보내지 말고 내 글이 출판사의 장르와 맞는지를 잘 살펴보고 진행해야 한다.


4. 글이 아리송할 때

- 작가에게 메일을 보낸다는 것은 이미 출판사 대표(혹은 상사)와 이 책에 대한 논의를 끝낸 상태이다.  즉, 이 글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5. 글 자체에 대해 논할 수준이 안 되는 경우

- 원고 투고 후, 답장을 받는 경우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어서이다.  그러나 이것도 확정은 아니다.  그런데 답장까지 없다면?  그것은 내 글에 대해 출판사에서 말하기 좀 어렵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가능해야 하는데, 글을 고칠 정도의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면 함께 작업할 수 없다.


6. 스팸메일을 보내듯 원고만 보내는 경우

- 원고를 보낼 때는 약간 번거로울지라도 각 출판사에 이름을 적고, 왜 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려고 하는지 이유를 적으면 좋다.  이왕이면 우리 출판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소개와 기획안 작성은 필수이다.




위의 경우의 수 중, 출판사 사정이라면 충분히 인내하며 기꺼이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4번과 5번에 해당된다면 낙심되는 마음을 부여잡는데 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출처: <혼자 글쓰다 취업합니다> 우지연 지음/ㅎㅅㄹ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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