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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 Apr 06. 2022

우크라이나는 과연 서구의 가치를 따르는 국가인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펼치는 논리가 있다. 바로 우크라이나는 일단 서구 가치를 따르고 있고 러시아는 반 서구에 따라 전근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국가라면서 말이다. 그래서 마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싸움을 정상과 비정상의 싸움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크라이나는 서구의 가치에 부합하는 나라인가?


올레냐 세메냐카, 우크라이나 아조프 연대의 국제부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원래 이 사람은 러시아의 극우 민족주의자 알렉산드르 두긴의 제자였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 유라시아주의를 퍼트리려고 했으나 2014년 유로마이단 시위가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국수주의를 주창, 유라시아주의와는 결별한다.

알렉산드르 두긴과 올레냐 세메냐카

허나 아조프 연대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나 알렉산드르 두긴의 유라시아주의나, 결론은 같은 이야기이고, 동전의 양면일 뿐이다. 두긴이나 세메냐카나 둘 다 파시즘적인 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똑같으며 자국 우월주의 또한 둘이 사제 관계였기에 많이 닮아있다. 한 마디로 히틀러와 스탈린의 관계라는 것이다.


내가 왜 세메냐카 얘기를 했냐면 이 사람이 우크라이나 아조프 연대의 핵심인데 그 아조프 연대가 현재 나치 독일의 SS급으로 커진 상태라는 것이다. 만약 전쟁이 끝난다면 우크라이나 내에서 반러 감정이 팽배하기에 이들 중에는 정치권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말이 설득력이 있는게 역사적으로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전쟁에서 활약한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오는데 아조프 연대가 우크라이나군 중에서 제일 잘 싸운 부대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이번 전쟁은 누가 이기건 상관이 없다. 우크라이나는 아조프 연대가 전쟁 영웅의 위치로 급부상 함에 따라 아조프 연대의 정신적 지주 세메냐카 사상의 근본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사상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로 포장이 되어서

우크라이나 정치에 오히려 더 대중적으로 널리퍼질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젤렌스키는 그다지 오래가지 못한다. 젤렌스키 역시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미 아조프 연대가 커질대로 커졌기에. 전쟁이 끝난다면 젤렌스키와 아조프 연대는 권력투쟁에 돌입할 것이고 극우화된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에서 활약한 아조프 연대 쪽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서유럽의 자유민주주의와는 다르게

우크라이나 정치는 극도로 민족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성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오늘날의 러시아가 그런 것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전의 양면이다. 서로 죽일 듯이 혐오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지향하는 사회는 똑같다.


그 뿐인가? 과연 아조프 연대가 아닌 우크라이나 주류 정치세력들이라도 서구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네오나치들이 오데사에서 노동조합 조합원 50명 태워죽일 때 묵인했고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사용 금지 시켰으며 나치 전범 스테판 반데라를 국부로 추앙하는 미친 나라가 바로 우크라이나고 그걸 추진한게 주류 우크라이나 정치 세력들이다.


이 전쟁을 아직도 공산주의 진영vs자유주의 진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이러한 시각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공산주의가 아닌 권위주의 체제이며 우크라이나는 말한 것처럼 서구의 가치에도 부합하는 나라가 아닐 뿐더러 나치를 찬양하는 등 결코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있어서 취해야 할 태도는 중립이다. 그냥 우크라이나가 망하건 러시아가 졸전을 치르건 방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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