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 탄약을 구입했다는 주장이 웃긴 이유
1. 일단 이거부터 생각해보자. 과연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빌려야 할 만큼 상황이 열악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러시아군은 550만 병력에 바르샤바 조약기구를 부리던 소련군의 후신이다. 러시아가 북한에게 탄약을 구매했다는 말은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를 받고 탄약고 폭파시킨 것을 프로파간다로 돌리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2. 북한군은 보통 지하에 탄약을 보관하는데 80년대 이후 전력난으로 전기가 나가버려 대부분의 포탄이 습해를 입었다. 그 덕분인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 A급 관리 상태의 포탄만 골라서 썼음에도 바다에 빠진 포탄만 50~60%에 그나마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도 탄착군이 영 아니었다.
3. 하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을 말하자면 장약 불량으로 포탄이 빠졌다면 반대로 볼 때 발사가 불발되고 발사관 안에 남은 포탄도 많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를 제대로 밝힌 적이 없으니 진실은 모르겠다만. 즉 A급의 실질적인 명중률은 10%라는 것이다.
4. 이러한 A급 포탄조차도 북한한테는 아주 귀중한 자산이다. 유사시 황해도 부근의 장사정포 포대들이 수도권에 포탄을 퍼부울 여건을 위해서 말이다. 한마디로 아껴야 하는데 북한의 보급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보니 더더욱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보급 상황을 알면 얘네가 남한테 포탄을 공급한다는 게 넌센스라는 걸 알 거다.
5. 이지움 공세 이래 러시아군의 포병 전력이 약화되었다는 소리가 북한 탄약 구입설의 근거 중 하나인데 포병 밀도를 보면 러시아군이 포병이 위기에 빠졌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러시아군의 포병 밀도는 계속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 중이며 줄어든 적이 없다. 일례로 우크라의 한 지역에는 하루도 안되서 러시아군이 포탄 6,500발을 쏟아부었다고.
6. 그 이유는 러시아군이 일관되게 포탄 구경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같은 구경을 유지해왔었고 그 결과 러시아군의 치장물자 중에는 포탄이 부족할 일이 없어졌다. 당장 러시아군의 전신 소련군의 교리 자체가 종심 작전으로서 화력이 매우매우 중요하기에 포탄을 넉넉히 확보해두는 것은 중요하다.
7. 오히려 우리의 적인 국가의 포탄은 대부분 우크라이나군의 물자다. 우크라이나군의 포탄은 중공제 63식 박격포 포탄으로 쓰이는 60mm 인마살상탄인데 이 60mm를 사용하며 63식 박격포와 포탄을 복제생산하기도 한다. 그 뿐인가? 우크라이나는 중공제와 규격이 같은 KBA-118형을 개발하기도 했다.
8. 결론적으로 러시아군은 전혀 포탄이 부족하지 않으며 설령 부족한다 한들 A급 포탄만 쏴도 명중률이 10% 미만이 북한산 포탄을 쓸리가 없다. 포병 전문가라는 김정은 업적쌓기로 진행된 연평도 포격전에서 사용된 A급 포탄과 장약조차 습기를 먹어 성능이 그런데 왜 쓰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