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다른 블로그에 올린 글을 급 복붙한 거라 평소와 다르게 음슴체로 썼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신트발 정보(친러 쪽 자료긴 한데 찾아보니 친우 오신트도 사망설은 확실하다 함)에 따르면 우트킨이 저기 명단에 들어갔는데 신기하긴 하다. 그 우트킨이 누구냐면...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 그룹의 설립자 중 하나임.
우트킨은 전직 GRU(정보총국)에서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원으로 복무했던 사람인데 이 사람이 참전한 전쟁이 바로 그 유명한 체첸 전쟁. 아마 거기서 우트킨이 실전 경험을 쌓았을 것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조직이 2013년 슬라브 군단. 이는 이후에 2014년 바그너 그룹으로 발전했는데 바그너의 뜻은 리하르트 바그너라는 설도 있고 우트킨의 군 복무 시절 콜사인이 바그너여서 그대로 썼다는 얘기도 있음.
이 사람이 본격적으로 무대에서 활동하던 것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사태 당시였고 이때 투입된 "리틀 그린맨"이라 불린 군인들 중에는 바그너 그룹의 대원들도 상당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중임. 이 시기에 푸틴 정권의 총애를 받아 2015년 시리아에도 파병가서 특수작전을 수행했을 거임.
시리아에 파병된 러시아군은 총 6만명 가량이지만 대부분은 항공 지원병력이나 공병들로 구성되어 있고 돈바스 전쟁에서 써먹은 BTG는 그닥 활용을 안함. 따라서 바그너 그룹이 시리아에서 특수작전을 펼치는게 자연스레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사실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우트킨이 아예 은둔을 택한 건 아님. 작년 7월 프리고진이 게시한 영상에서도 우트킨이 모습을 드러냈기도 하고 러우전 발발 직후에는 서방 세계에서 단체로 우트킨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음. 진짜로 은둔했거나 마냥 아무것도 안한 채 바그너 운영에서 손을 뗐으면 서방 세계도 저렇게 집요하게 제재를 하지 않았을 거임.
여기서부터는 단순히 내 주관적인 생각인데 프리고진은 어디까지나 밑바닥에서 올라온 사업가지 군인이 아니기에 군사적인 수완이 크게 뛰어나진 않을 거임. 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을 만큼의 명분도, 커리어도 못갖춘 사람이고. 따라서 바그너 그룹의 작전술에 진짜 관여한 사람은 프리고진보다는 우트킨일 가능성이 높음. GRU 스페츠나츠에 오랫동안 복무했으며 시리아 내전에서 특수작전을 주도했었던 사람이 바로 우트킨이었기에 실질적으로 바그너의 군사작전은 우트킨의 영향 아래 있을 거임. 게다가 바그너는 원래 블랙옵스를 목적으로 조직된 PMC인 만큼 작전의 흑막인 우트킨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긴 더더욱 꺼려졌을 거고.
그래서 유럽연합에서도 바그너 그룹을 프리고진을 재무 담당, 우트킨의 군사 담당으로 나누어진 조직이라 평함. 따라서 우트킨이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배후에서 암약했던 것은 블랙옵스 담당 특성상 굳이 신분을 노출해봐야 좋을 것도 없는 상태였고 또 바그너 그룹이 러우전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중앙아프리카, 수단, 리비아, 시리아 등지에서 서방 세력의 이권과 싸우고 있었는지라 몸을 사리던 것에 가까웠는 듯. 그렇다고 해서 위에서 링크건 프리고진이 게시한 영상 사례처럼 아예 모습을 감춘 건 더더욱 아니었고.
무튼 아마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서 꾸민 일이라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스스로 전쟁을 말아먹고 있는 일임.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 만큼의 유능함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없어서 지금 우크라이나랑 서로 WW1 참호전하면서 소모전하고 있는데 에휴 참....내가 얼마 전에 러시아 블랙옵스 능력을 그렇게 고평가했다는 것이 무색하게 자충수가 될 짓만 골라서 하면서 자기들이 싫어한다는 서방하고 닮아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