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누룽지게살죽
아이들 아침마다 빵으로 간단히 해결하곤 했지만, 마음 한켠이 늘 찜찜했어요. 그래서 조금씩 시간을 내어 매일 다른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해보기로 했죠.
그중에 하나가 바로 게살스프였어요.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어렵지 않아 자주 해주게 되었는데, 처음엔 그냥 "맛있다"며 먹던 아이가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논술토론 시간에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란 주제로 글을 썼다며 보여주더라고요.
내용은 이랬어요.
"학교 가기 싫은 아침, 따뜻한 게살스프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마음이 풀렸고, 힘찬 걸음으로 학교에 갈 수 있었다."
그 짧은 한 문장이 마음 깊숙이 들어왔어요.
내가 준비한 한 끼가, 가족의 하루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그걸 아이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죠.
그날 이후, 아침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닌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라 여겨졌어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정성스레 끓이려 합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오늘아침은 더 든든히 채워주고 싶어 게살스프 레시피에 누룽지 추가해서 누룽지게살죽으로 준비했어요. 따뜻한 하루가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