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서울집 올라가는데
시골 동네 강아지 한마리가 차에 휙 뛰어들었다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비를 피하려고 집에 가려던 모양이다
나는 억 소리를 지르고 할아버지는 큰 차를 급하게 멈춰세워
“개새끼 차에 뛰어들어” 라고 했다
나는 조금 후에 할아버지한테
아까 개가 차에 뛰어들었을때
할아버지는 세상을 사느라
하찮은 것들 동물 같은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린것 같아요
라고 했다
“아 저 개새끼 갑자기 뛰어들어서 치여 죽어도 개값도 안나오는거”
그래서 할아버지는 세상을 각박하게 사느라 사랑하는 마음읗 잃어버린거죠
개값이라고 하잖아요 개라도 저거 생명인데 값이 아니라
저는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거든요.
근데 사랑하는 마음이 꼭 좋은건 아닌거 같아요.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상처를 받아요.
그리고 다쳐요.
그래서 저는 사람한테는 사랑하는 마음을 안남겨두고
동물같은거한테는 가질수가 있어요.
동물은 악의가 없잖아요.
저는 세상에는 착한 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더 많아요
마지막에는 울먹이며 말했다.
비가 엄청 많이 왔다 와이퍼를 틀어도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빗방울이 쏟아졌다
내가 휴대폰을 보고 있을때
할아버지가 말했다
”소현아 여기는 비가 아예 안왔다”
오늘은 할아버지랑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날이었고
앞을 보니 달려온 이곳은 비가 아예 안 내려서 맑은 도로였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