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올리비아
오늘은 치체스터 바닷가의 별이
유난히도 밝구나.
그래서 아빠는
이렇게 조용히 시의 편지를 적는다.
기쁠수록 더 선명해지고
멀어지면 더 깊어지는
그 이름 하나가
마음의 도화지에 수채화처럼 번져간다.
눈을 감으면
가슴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기억으로,
보고 싶은 빈자리가
그림자처럼. 현실처럼.
치체스터의 찬 공기를 가로질러
너의 선한 웃음이 먼저 도착하여
솜사탕 같은 달콤함들이 초롱불 되어 온 밤을 밝혔다.
너의 천진난만하고 장난스러운 온기가 느껴져
시커먼 저녁 치체스터 앞바다를 향해
하얀 한숨 하- 하며 내뿜으니,
너의 초록 숨결 후-하고 아빠의 머리를 간지럽힌다.
바람에 흔들리던 추억의 조각들이
울컥하고
빗방울처럼 뺨을
스치면,
그 마음 하나 붙잡고
만개의 별빛들이 하나 둘
치체스터와 런던의 징검다리를 놓아
100마일의 거리를 단숨에 뛰어갈 수 있으련만.
똑. 똑. 똑. 우리 집 문을 두드려
뛰쳐나올 너를 안고 '늘 그리운 나의 딸'하며
얼굴 비비면, 넌 또 그렇게 나의 목을 잡고 말하겠지.
'I hate Chichester.
Please don't go daddy....never..
저는 치체스터가 너무 싫어요
제발 아빠 가지 마세요'
못 견디게 미안해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아빠가 약속할게
떠나지 않는 항구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남아
너를 등불처럼 지켜줄게
난 너의
영원한 아빠쟎아.
사랑하는 아빠가
치체스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