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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Mar 12. 2023

기후 변화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

이차전지가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원동력이 되었음은 이제 삼전 개미, 반도체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는 분들조차 모두 인정할 겁니다. 지난주 목금 한국 주식 시장이 추락한 것은 연준 파월의 입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이차전지 주식이 너무 가속도를 냈기 때문에 잠시 쉬워갈 텀이 되었다는 징후이기도 하죠. 

그동안 기후 경제 환경 경제는 완전히 좌파의 영역이었지만 테슬라와 이차전지 그리고 이 둘을 엮는 ESG 이후 이제는 우파 돈 버는 게 인생의 전부인 사람들도 모두가 친횐경을 외치는 세상이 왔습니다.

사실 세상이 탄소 중립 친환경으로 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를 모를 뿐이죠. 그리고 “언제”인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어떻게와 언제가 궁금한 투자자라면 환경경제학을 전공하고 투자의 관점에서 탄소 중립을 볼 수 있는 전문가의 책을 읽을 필요가 있죠. 서울대 환경 대학원의 홍종호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공부한 후 미국에서 환경 경제학을 공부해 박사를 딴 거의 1세대 환경경제학자죠. 그는 JTBC 차이나는 클래스에서 명 강의로 소문났는데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드디어 환경 경제학을 주제로 책을 냈습니다,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이란 책입니다. 부의 대전환에 대한 그가 생각한 답만 알면 사실 게임 끝입니다. 그는 RE100의 신봉자입니다. 그는 당장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 체제로 가야 한다면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 태양광과 육상 해상 풍력이 모두 불가능하니 대안은 원자력밖에 없다는 주장에 극렬 반대합니다. 직관과 상식에 정면으로 대치하는 주장입니다. 그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태양광이 불리하다는 주장에 2050 넷 제로를 실현하려면 국토 전 면적의 3.5~4%를 태양광 패널로 채우면 된다는 겁니다. 항간에서 이야기하는 국토 절반은 지나친 과장이라는 이야기죠. 물론 재생에너지 효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 비율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일사량이 적어 안 맞는다는 주장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합니다. 재생에너지 천국 독일과 한국 중에 어디가 일사량이 많을까요? 당연히 독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북위 35도에서 38도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가 독일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게 그가 내세운 근거입니다.

픙력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풍력 대국 덴마크 정도는 아니지만 풍력과 풍속이 적지 않은 유리한 조건의 나라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원자력 에너지가 가장 싸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는 어떤 반론을 제기할까요? 현재 재생에너지는 태양광의 경우 1 kWh에 138원 꼴입니다. 풍련은 144원입니다. 석탄 127원, 가스 125원, 원자력 발전 68원보다 확실히 비싸 보입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미 재생에너지 단가가 다른 전기원보다 낮아졌습니다. 우리도 30년이면 역전될 것이라는 게 홍 교수의 주장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이기 기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가 여전히 화석 연료나 원자력에 기대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지속가능한 순간은 계속 준다는 게 그 이유죠. 그 시간을 생각하고 늘어나는 새로운 일자리를 생각하면 미래에 낮은 할인률을 제공해 지금부터 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장기지속적으로 돈의 시스템을 만드는 길이라는 게 홍 교수의 결론입니다. 

대양광과 풍력이 돈이 된다면 이차전지에 대한 올인을 멈추고 CS 윈드나 OCI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홍 교수의 책에는 아쉽게도 종목에 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물론 투자자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홍 교수의 책을 보면 어떻게는 태양광과 풍력이고 언제는 지금 당장이 답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을 읽고도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나 MB 정부 때처럼 친환경 산업에 돈을 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려면 정부의 정책의 방향이라도 읽을 수 있는 시점이 되어야 투자의 적기라고 볼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옥에 티를 잡자면 수소 경제와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이 읎다는 점입니다. 저는 CO2 배출의 주범인 철강산업이 수소 산화 제철 기술을 만나면 그야말로 넷 제로를 실현하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는 사람이라서요. 그 점을 빼면 특히 원자력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100%로 가야 한다고 믿는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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