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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May 12. 2023

주식의 본질은 갈취인가?

It’s a racket. Those stock market guys are crooked.

“이건 갈취다. 주식쟁이들은 정직하지 않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놀랍게도 역사상 최악이자 최고의 조직 폭력배 마피아의 우두머리였던 알 카포네였습니다. 살인을 비롯 강간 마약 등 모든 범죄를 저질렀던 카포네조차 주식쟁이들 때문에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주식쟁이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알 카포네에 사기를 치다뇨. 상상도 안 가는 일이죠. 알 카포네는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대공황이 오기 전에 주식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콧 갤러웨이의 신작 ‘표류하는 세계’를 보면 20년대 미국이나 100년 뒤 지금의 미국이나 주식은 정직하게 돈을 버는 노동 소득과는 다른 여전히 뭔가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세게 속에 존재하는 일종의 판타지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미국은 인구 전체의 절반 정도가 주식 투자를 합니다. 우리보다 비율 상 두 배는 더 높죠. 그래서 미국은 부가 주식에 한국은 부가 부동산에 쏠려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그러면 주식을 가진 50%는 어떨까요? 이들이 나머지 50%보다 부자인 것은 물아보나 말듯합니다. 

그런데 주식을 가진 50% 안에서는 어떨까요? 이 중에서 상위 1%가 50%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9%가 나머지 50%를 소유하고 있죠. 상위 10%로 늘리면 전체 89%고 나머지 90%가 11%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불평등과 기울어진 운동장이 미국의 주식 시장이란 말이 사실이죠.

워런 버펏이 한 말이죠. 돈 버는 일은 인내력이 없는 사람에게서 있는 사람에게 돈을 옮기는 일이라는 말은 인내력이 부자처럼 돈이 많은 사람에게만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확한 진실이 되는 샘입니다. 돈이 없다는 건 배가 고프단 뜻인데 무슨 인내력이 발휘되겠습니까? 주식이 부자에게 유리한 이유는 판돈 때문에 그래요. 아무리 주식 시장이 도박과 다르다고 해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베팅을 하는데 가진 돈의 크기가 왜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주식이라는 시장은 5!%로 승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돈을 야금야금 빼가는 하우스가 없잖아요? 크게 벌면 아주 조금 수수료나 거래세로 빠져나가고 대부분이 투자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길이요. 또 한 가지 이유는 돈이 않을수록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고 호랑이 등에 올라타 폭등하는 주식에서 돈을 벌 가능성이 늘어납니다. 돈이 없으면 결국에는 하나에 몰빵 하게 되고 그냥 모 아니면 도의 심정으로 뛰어들다 결국은 도로 끝나고 마는 게 개미들의 투자 인생이죠.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이번 소시에테제네랄(SG) 창구 발 대량 매도 주문이 따른 초특급 하한가와 이를 미리 감지한 증권사 대표는 미리 팔아 큰돈을 버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투전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미국보다 더 부자에게 유리한 도박판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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