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메타버스와 NFT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

by 신진상
메타버스nft.jpg

2020년이 동학개미운동과 영끌이 화두였다면 2021년을 지배했던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NFT였습니다. 적어도 이 두 키워드는 21년은 물론 22년도에도 화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죠. 그보다 더 오래갈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22년도 절반 가까이가 지난 지금 아무도 메타버스와 NFT를 거론하지 않습니다. 미치 메타버스는 싸이월드 NFT는 도토리 수준으로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2030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재테크 매거진 어피티가 2022년도 초반에 실시한 구독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천 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의 경우 지난 한 해 자신의 경제 활동 중에 NFT가 중요했다고 답변한 비율은 52%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48% 중 26%는 2022년에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을 했었죠. 메타버스도 비슷합니다. 절반 정도가 중요했다고 답했죠. 메타버스는 몰라도 메타버스 테마주는 알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지난 2021년은 메타버스가 최고 인기였습니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란 직업도 생겼고 이들을 플랫폼과 연결시켜주는 메타버스 에이전시라는 신종 직업도 생겼지요. 조만간 메타버스 세계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메타버스 스토리 텔러라는 직업도 생길 분위기였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곳에 당연히 돈도 몰리고 사람들의 관심도 쏠리겠죠. 이에 따라 2022년에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공부하겠다는 MZ세대의 답변이 60%를 넘겼습니다. 단군 이래 재테크에 제일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제대로 알고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비친 거죠. 그런데 메타버스와 NFT는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 수단이 등장하면서 자취를 감춘 게 아니라 그냥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구글 검색량(5분의 1 이하로 감소)도 급감했고 언론에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고 있으며 예스 24 판매지수를 보면 독자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한 신세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5월 현재 메타버스 ETF는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왜일까요?

우선 메타버스부터 살펴보죠. 메타버스 열기가 식는 이유는 이해가 가요. 메타버스가 기존 온라인 게임과 뭐가 다른지를 사실 전문가도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냥 자유도가 높은 게임, 미션 중심의 게임이 아니라 세계만 던져 주고 알아서 마음대로 놀라는 게임, 미국 록스타 게임스의 ‘레드 데드 : 온라인’ 같은 게임이 현재 기술 상 구현 가능한 최고급 메타버스가 아니냐는 거죠. 아니면 개더타운이나 로블록스처럼 2등신 아바타가 돌아다니거나 조악한 CG가 몰입감을 망치는 한계가 너무나 쉽게 눈에 보인다는 거죠. 메타버스가 정말 실제를 대체할 정도로 리얼하려면 360 도 회전 카메라는 기본이고 촉각과 후각 등의 다른 오감까지 현실감을 갖도록 원천 기술이 발전해야 하는데 사실 지금은 부지하세월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죠. 그리고 무겁고 쓰고 있으면 멀미를 느끼는 HMD를 착용한 채 메타버스에 오래 있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드 ‘블랙 미러’ 를 예로 들어 보죠. 시즌 5까지, 메타버스가 등장하기 이전의 가상현실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모두 4편인데 네 작품 모두 머리에 헤드셋을 착용한 게 아니라 귀 밑에 패치처럼 붙여 바로 두뇌 신경에 연결되는 그야말로 만화 같은 설정을 보여줍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메타버스라고 부를 수 있고, 현실을 포기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겠죠. 지금 이 기술로는 제 생각으로도 메타버스라는 말을 붙이는 게 시기상조입니다. 메타버스 열풍에 군불을 댕겼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겐 코로나의 끝도 메타버스의 진군을 멈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해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공연했던 아티스트들이 엔데믹을 맞아 본격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하는 시점에서 굳이 메타버스에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고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메타버스도 줌처럼 비대면 경제가 만들어낸 일시적 유행상품이 아니냐는 걱정이 일부에서 생긴 거죠.

NFT는 조금 다릅니다. 이건 전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그 자체는 특별한 기술도 아니고, 아이디어가 돈이 되어 보이고 참신했을 뿐이죠. 복제 천국인 인터넷에서 유일 무의의 진품임을 인정하는 디지털 도장을 하나 찍어주는 정도로서 메타버스처럼 먼 미래도 아니고 당장 와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걸까요. 그 이유는 아직 돈이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게임 업체 게다가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뛰어든다고 발표했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 구체적인 머니, 즉 돈이 돠는 NFT가 뭔지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사실 아무도 없습니다. NFT아티스트라고 급조한 전문가들이 있지만 그들도 뭐가 돈이 될지는 솔직히 모를 겁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 디자인 상품을 NFT 화해서 발매한 후 1초 만에 완판이 된 일이 화제가 됐지만 그게 정말 돈이 될지는 사실 판 사람도 모르고 산 사람도 더욱 모르는 상황 아닐까요? 1년 전이나 1년이 지난 지금이나 2021년도에 ‘뭐가 몇 억에 팔렸더라’는 말이 똑같이 반복되지, 새로운 흥행 갱신의 기록이 없습니다. 앞으로 뭐를 사면 얼마가 될 것이라고 속 시원히 이야기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비트코인이 착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는 건 아니죠. 비트코인이 믿을 건 가격 외에는 없습니다. 그동안 계속 올라가면서 결국 옹호론자는 물론 비판론자까지 모두가 관심 갖게 만든 거죠. 그런 흥행성이 NFT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증거로 모든 뉴스가 이어지지 못하고 산발적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대통령 취임 우표를 NFT로 발행한다는 뉴스도 있었고, NFT 및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적극 풀며(사실 NFT에는 규제도 없었죠. 지난해 갑자기 나타난 상태라 지난 정권은 규제고 뭐고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시장을 육성하겠다고 했으니 지방 선거가 끝난 6월 이후에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음모론적 해석을 덧붙이자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진영이 암호화폐 주도권을 놓고 격하게 대립하고 있고, NFT는 이더리움의 반격으로 등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비트코인 입장에서는 NFT란 같은 편이라기보다는 프렌더미 즉 적에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작한 지 1년 만에 메타버스와 NFT가 거품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는 합니다. 비트코인이 2009년 이후 사람들의 관심을 가질 때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1년 만에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는 너무 가혹하죠. 그러나 갑자기 생긴 무관심은 위험한 전조입니다. 언제나 무관심은 증오보다 위험한 법이니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메타버스와 NFT가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둘 다 전형적인 비즈워드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큰 손들이 많이 참여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잠시 후퇴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돈을 메타버스와 NFT에서 뺀 것은 아닙니다. 이들이 누군데 손해를 보고 그것도 막 태어난 시장을 떠나겠습니까? 결국 이 부자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투자 신조어가 등장하지 않는 한 조만간 이들은 다시 부활할 겁니다. 지난해 NFT거래액(주로 미술작품)이 150억 달러였는데 이 많은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리도 없고 초기 투자한 부자들이 그렇게 시장이 흘러가도록 가만 내버려 둘 이유가 없죠. 메타버스는 페이스북은 물론 애플 구글 삼성전자 마이크로스프트 엔비디아 등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돈괴 인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니 NFT보다 희밍적입니다. 저는 블록체인에는 냉담한 중국 정부도 메타버스에는 호의적일 것이며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사활이 걸린 미국도 결국 메타버스 사업의 활성화로 반도체 분야에서 캐시 카우를 만들어낼 것이 확실시되기에 메타버스가 조만간 다시 세간의 관심을 모을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NFT는 메타버스에 묻어가겠죠. 결국 NFT와 메타버스에 이미 투자하신 분들이라면 답은 하나밖에 없을 듯합니다. 바로 기다림의 미학이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왜 주식시장은 개미들에게 특히 잔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