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알아주길 원했다.
나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인정받고 싶었다.
끝없이 허공을 날아오르려 수백 번,
수천 번 날갯짓하던 나비처럼.
그러다 결국, 너무 많은 날갯짓에 지쳐 부서져버렸다.
바닥으로 추락한 채, 파닥이는 날개는 곧 바스러질 듯했다.
꽃과 벌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나비는 오직 행복만을 원했지만,
그 가능성은 처음부터 너무 희박했던 걸까.
예쁘고 싶었던 나비는 날갯짓만을 거듭했고,
결국 그 날개는 꺾여버렸다.
허공에서의 날갯짓이 희망이었다면,
땅바닥에서의 날갯짓은 파괴였다.
나는 장녀였고, 책임은 늘 무겁게 어깨를 짓눌렀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몰라주었고, 심지어 나조차 나를 외면해버렸다.
몸부림 끝에 깨달았다.
다른 누구의 시선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 나를 알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 단순한 진실을 알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내 20대는 고통의 몸부림으로 가득했다.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일에 몰두했고,
일만 바라보며 일에 매달려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깨닫는다.
일만으로는 내가 ‘나’일 수 없다는 걸.
일이 사라지자, 나는 텅 빈 껍데기처럼 느껴졌다.
허망함과 허탈감 속에서 붙잡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글쓰기’였다.
단어와 문장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자유.
나로서, 타인으로서, 혹은 역할을 벗어던진 순수한 존재로서.
나는 글 속에서 자유로워진다.
이곳, 보이지 않는 온라인 속 공간.
여기서는 응원도, 관심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나답게’ 존재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숨기고 가리고 감추느라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유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이다.” – 앨버트 카뮤
나 같은 사람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여기서는 괜찮아.
여기서는 솔직해도 돼.
여기서는 네가 숨 쉴 공간을 가져도 돼.”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