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시간, 핸드폰 없이 흐르는 시간의 무게

복잡한 온갖 감정들이 겹겹이 밀려와 교차하는 순간

by 글림

평범한 아침

간단하게 밥을 차려 먹고

하하 호호 남편은 출근하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여유롭게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


문득 시간을 보려고

핸드폰을 확인하려는 순간..


"어.. 라? 내 핸드폰?"


핸드폰 이 사라졌다..

이리저리 온 집안을 뒤지고 찾고

냉장고 냉동고까지 열어보아도..

진짜 없었다.. 핸드폰이 없는 1분 1초 적막과

막막함이 밀려들고 시간이 멈춘 듯..


얼마나 흐르는 건지 마치

내 모든 것이 사라진 듯한

허탈하고 복잡한 온갖 감정들이

겹겹이 밀려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핸드폰 없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수많은 생각들이 하나씩 스쳐 지나갔다.


순간의 당황스러움 과 함께

핸드폰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출근하면서 동시 시작되는 쏟아지는 업무들,

이것저것 메모장에 남긴 오늘의 할 일들,

각종 어플 들과 빽빽한 알람들

실시간 울리는 메시지 톡들


오늘 하루의 모든 일상이 이작은 스마트폰

하나에 담겨 손 안에서 흘러갔구나 싶었다.

그 사실이 새삼스럽게

마치 누군가 바늘로 마음을 꾹 찌르 듯

깊이 와닿았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러면서도 문득 동시에 깨달았다.

"왜 내가 핸드폰이 없다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하지?"


이 충격적인 깨달음은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핸드폰 없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었던 내가,

지금은 단 몇 분만 없어도

왜 이렇게 초조하고 걱정스럽고

불안할까 나도 모르게 핸드폰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순간의 깨달음 의

기분은 정말 미묘했다.


내가 스마트 폰을 얼마나

붙잡고 놓치지 않고

실시간 확인했던가


그동안 아팠던 손목통증 과 두통은 모두

스마트폰이 원인이었겠구나..


나의 일상들이 컴퓨터와 전자기기들에게

나 자신을 지배당하는 느낌까지

일상의 전부를 바쳐 너무 많은 시간을 차지하게

했다는 사실들이 깊숙하게 느껴졌다.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자극들을 받게 했는지

괜스레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예전처럼 유선 전화기 도 없고

핸드폰을 찾을 방법이 없었다..

남편이 실수로 가져갔을지도 모르고

그런데 연락할 방법도 없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불안함 감정을

기록하는 것, 스스로 마음을 달래 가며

글을 쓰는것..


삐삐비빅 비밀번호 소리가 들리고

남편이 핸드폰을 들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남편은 내가 얼마나 찾을까 걱정하며 급히 돌아왔다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기나긴 오늘 아침의 1시간 의 소동은 끝이 났다.


다행이다 스마트폰을 찾은 순간

웃기기도 하면서 순간 눈물이 날뻔했다

그래도 내 손안에 들어왔다는

다행, 안도, 받아들임


그리고 1시간 동안의

복잡 미묘했던 감정들

그리고 깨달음


모든 것에 벗어나 휴식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게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나 스스로가 절제하고 자제를 해야겠단

깊이 있게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


단 1시간, 핸드폰 없이 흐르는 시간의 무게

길고 긴 적막으로 느꼈지만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는 핸드폰에 의존하지 말고

내 삶에 더 의식적으로 시간을

사용해야겠다는 다짐도 들었던

알록달록했던 오늘의 1시간이었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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