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뺨을 마구 스친다.
쌩쌩—날카롭고, 그래서 더 차가운 기운.
알 수 없는 길을 따라 또 멀고 먼 곳으로,
어디론가 마구 달려가는 폭풍처럼
저 머나먼 영역에서 불어온 바람은
불어오는 대로, 내 속으로 스며든다.
내 안을 흐르는 기운을 따라
바람은 잠시 부드러워졌다가
이내 잠잠해지고,
또다시 가라앉는다.
그러다 다시 차가워져
아무 말 없이 계속 스며든다.
한숨을 돌리면 또 힘을 내는 바람.
어떤 길이든 가로질러
잠잠해졌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그 움직임을 느끼다 보니
우리는 어쩌면 바람 같고, 구름 같고, 공기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디든, 언제든 날아갈 수 있을 것처럼
자유롭고 유연하게
감성적으로 흐를 수 있는 존재.
차가운 바람처럼 언제든 스며들고
공기처럼 가볍게
어디론가 닿을 수 있도록.
세상의 모든 바람처럼
결은 살리고,
조용히 예쁘게,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며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세상 모든 바람처럼,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