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맞아떨어지는 결,
같은 파동을 가진 물결은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간다.
반대로 어긋나버린 관계에
끊임없이 물을 붓는다면,
물은 틈 사이로 새어나가
결국 낭비되고 버려질 뿐이다.
한쪽은 영원히 주고
한쪽은 영원히 흘러가는 관계처럼,
맞고 맞지 않음의 차이는
사실 맞춰나감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맞춰나간다는 것은
서로 맞지 않음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이어가려는 노력으로
연속성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결을 분배한다.
맞는 결은 끌어들이고,
맞지 않는 결은 조용히 잘라낸다.
결국 소중하고 중요한 결들만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다듬고,
또 고르고,
난초를 손질하듯 정성을 더한다.
그렇게 에너지는 아무 데서나 소진되지 않고
정말 필요한 곳에서만 쓰이게 된다.
그래서 더 공 들인 빛은
반짝이는 별이 되어
다른 별들마저 작아 보이게 만든다.
결을 살린다는 것은
나를 아끼는 방식이자,
관계를 선택하는 용기다.
에너지는 아무 데나 낭비해 쓰기엔
너무 귀하니까.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