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고 위험하지 않은 편안함은 때론 독이 된다.

by 글림

한곳에 오래 머물다 보면 나만의 틀과 방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은 익숙함과 안정감을 주지만,

결국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말한다.


"난 안전해. 편해."


안전함과 편안함 속에서 우물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우물 안의 물은 점점 썩어가고,

그 사실조차 모른 채 개구리는 그 물을 마시며 살아간다.


세월이 지나 쇠약해진 개구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물이 점점 말라가고, 이제 더는 마실 수 없게 되었음을.

그제야 우물 밖을 나가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이미 지치고 힘이 없어 더 이상 오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사실,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물이 다 마르기 전에,

힘이 다 빠지기 전에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개구리는 안주했다. 편안함과 안정적인 것만을 좇았던

자신을 원망하며, 우물 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또 다른 개구리가 있었다. 그 개구리는 매일 조금씩 우물을 기어 올라갔다.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며 요령을 익혔다.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결국, 그는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우물 바로 옆에는 푸르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는 것을.

우물 안에서 안정을 택한 개구리는 끝내 자유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도전을 선택한 개구리는 더 넓은 세상을 마주했다.


zane-lee-gFnPmS6ZIaY-unsplash.jpg?type=w773 사진: Unsplash의Zane Lee


그는 새로운 공기를 마셨고,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꼈다.

더 이상 썩어가는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었다.

바람이 불었고, 파도가 반짝였다. 자유롭고 생명력 넘치는 세상은 이미 가까이에 있었다.


우물 속에 남았던 개구리는 여전히 안전함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안전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한계를 정하는 순간,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안정적이고 위험하지 않은 편안함은 때론 독이 된다.


하지만 매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생명력은 우물 밖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

지금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우물 안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바다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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