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수북이 쌓인 깜깜한 새벽
펑펑 눈이 내린다.
눈이 수북이 쌓인 깜깜한 새벽
펑펑펑,
어찌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릴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내리는지 하늘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고 싶다.
내려다보면 수북이 쌓인 눈 덕분에 온 세상이 새하얗고 고요한
깨끗한 풍경이 펼쳐지겠지.
흩날리는 눈사이로 한 발 한 발 꾹꾹 눈을 밟으며 걸어가 본다.
차들도 사람들도 조심조심 걸어간다.
매일 바쁘게 분주히 만 움직이다가 눈이 수북이
쌓인 오늘 같은 날일 땐, 모든 생명체들이 천천히
느리게 조심히 걷고 느리게 움직인다.
너무 빠른 정보로 가득 찬 세상
한시도 여유 부릴 틈 없는 빽빽한 세상
펑펑 눈이 내릴 동안은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여유로워져 보자.
눈이 내리는 하늘도 올려다보며,
차가운 눈을 움켜도 쥐어보며,
작은 눈사람도 만들어보며,
오늘이 지나면 내일 눈은 안 올 수도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