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려 봤을 때 가장 특별하고 행복했던 순간, 사랑했던 시간은 떠나갔지만 아직도 예쁜 추억으로 남아서 사랑하길 참 잘했지, 그 사람이 참 멋졌지, 하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자전거를 못 탄다. 6살 때 엄마가 사준 세 발 자전거 이후로는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없다.
“그럼 자전거 타면 되겠다”
“아니, 나는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다니까?”
“너는 뒤에 타고, 내가 운전.”
어느 봄날, 대화를 하다가 후다닥 결정된 자전거 데이트. 고양 호수공원에는 꽃박람회의 여운으로 꽃이 만개해있었고 날씨는 맑았고 바람도 완벽한 날이었다. 남자친구는 호수공원 주변에서 2인용 자전거를 대여했다.
나를 뒤에 태우고 한참동안 페달을 밟는 타이밍이나 밟는 방법을 가르쳐줬는데 야속하게도 나는 남자친구의 가르침을 하나도 몸으로 익히지 못했다.
“아니야, 다치겠다. 그냥 다리 뻗고 나 잡아, 그럼 내가 운전할게”
남자친구는 나를 뒤에 태우고 호수공원 전체를 몇 바퀴 돌았다.
오롯이 혼자 운전하는데 내가 재밌어한다고 기분좋게 웃던 그 따뜻한 미소가 기억난다.
공원의 알록달록한 풍경도, 공원을 가득 채운 향긋한 풀냄새와 꽃냄새도,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던 호수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목울대에 가득차서 찰랑거리는 것 같았다.
다리를 뻗으면 페달이 종아리를 긁을 때가 있다. 그 때문에 종아리에 멍이 드는데 그 모습을 보고 멍 들겠다며 걱정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왜인지 엉엉 울어버렸다.
남자친구는 굉장히 당황해하였지만 내 감정이 진정 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나는 행복해서 운다고 말했는데 남자친구는 내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 나도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네가 되겠니.
떠올려 봤을 때 가장 특별하고 행복했던 순간,
사랑했던 시간은 떠나갔지만 아직도 예쁜 추억으로 남아서 사랑하길 참 잘했지,
그 사람이 참 멋졌지, 하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