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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그릿 박종숙 Dec 10. 2022

꺾이지 않는 마음

엄마가 내게 준 사랑

2022년이 간다. 12월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보니 왠지 모를 감회가 교차한다. 올해 나는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왔는지, 내가 원하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하게 된다. 요즘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문구가 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 말은 얼마 전 대한민국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티켓을 따내면서 선수들이 태극기에 손글씨로 적어서 들어 올린 글이다. 'Impossible Is Nothing' 그리고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힌 태극기를 들어 올리자 '중꺽마'는 감동적인 센세이션이 됐다. 비록 8강행은 좌절됐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메시지는 모두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었다. 선수들은 매 경기에 전력을 다해 달렸고, 패배해도 서로에게 손뼉을 쳤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에는 '꿈은 이루어진다'가 있었다면, 2022년에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또렷하게 새겨진 것이다. 일찍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우린 젊은 세대에게 9%의 확률을 뚫은 우리 대표팀의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는 메시지는 포기하지 않으면, 마음이 꺾이지 않으면 "뭐든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주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중꺾마'를 되뇌며 마음을 다잡게 될 것 같다.

어린 시절 내가 아들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엄마에게 내가 아들 이어만 하는 그 시대의 그 집안의 운명이 있었다. 아들을 낳고자 좋다는 것은 다 먹으셨음에도 힘찬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난 아이는 딸이었다. 그 아이가 바로 나다. 그럼에도 엄마는 내게 자신의 사랑을 온전히 쏟으셨고, 나름 행복했지만 성장하면서 엄마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내가 딸이라서 엄마의 삶이 달라져야 했다는 사실은 내게 오랜 아픔이었다. 쓸쓸함과 외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긴 시간이 지난 후 엄마가 되었다. 나의 엄마는 세상에 없지만 딸을 키우면서 조금씩 내 엄마가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가족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의 자리를 지켰기에 그 뿌리는 내게로 이어져 내 딸에게 전해지고 있다. 엄마가 사랑했던 딸은 비로소 엄마의 딸로 자랑스럽게 내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살아오면서 후회가 되었든, 좋았든, 또는 힘들었든지.. 어쨌든 나라는 사람은 올 12달까지 살아내었다. 내게 "정말 잘했어, 수고했다. 충분하다"라고 말해줘야겠다. 올해 감사한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열심이었다. 이제는 많은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원씽(one thing)", "원드림(one dream)"에 집중해 나가고 싶다. 여기저기 뻗은 잔가지를 잘라내고 오히려 한 가지를 잘 가꾸면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결국 "원씽"이 "에브리씽"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원씽에 대한 확신이 없을 수 있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사람들도 내게 단 하나만을 찾는다. 1년 동안 해왔던 것들을 잘 마무리해야 새해의 멋진 시작을 만들어 갈수 있다. 내년에도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결국 내가 달라져야 내년이 달라진다. 달라진 나를 경험하자. 업그레이된 나를 기대하자. 새로이 탄생할 나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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