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
레주메를 완성했다면 이제 구직활동을 시작해보자.
호주에서 구직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나,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 지인을 통한 구직이 이뤄지는 듯 하다.
나의 경우에도 매니저와 보스가 주변에 일 할 친구가 있냐고 여러 번 물어봤고, 매니저 친구의 친구가 소개로 고용 된 적도 있다. 여러 다리를 건너더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평판에 대해 걱정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구인하는 가게 입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법인 듯 싶다.그렇지만 이제 호주에 막 도착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경우라면, 이런 방법으로 구직에 성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지인을 통한 구직'은 다루지 않겠다.
혈혈단신으로 호주에 온 사람이 구직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 방법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
첫 번째, 구직 사이트를 이용한다.
대표 구인구직사이트 Seek, Indeed, Gumtree에서 cafe barista, all rounder 키워드로 검색하면 꽤 많은 수의 구인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 내에서 지원하거나 구인 공고에 명시 된 가게 대표 메일로 레주메를 보내는 방식으로 구직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응답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Indeed에서 지원했을 때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 직접 가게에 방문해 레주메를 낸다.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호주에서는 가게에 와서 레주메를 내고 가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좋은 첫 인상을 줄 수 있고 마침 구인 중인 가게라면 그 자리에서 인터뷰와 트라이얼 기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인 공고 'we are hiring'이 붙어 있는 카페라면 이 방법이 구직 성공 할 가능성이 좀 더 높고, 없는 카페여도 나중에 사람 필요할 때 연락 달라며 레주메를 놓고 가기를 추천한다. 내가 일 하는 카페에서는 레주메를 보관했다가 사람 필요할 때 매니저가 확인한다.
내 코워커는 이 방법으로 구직에 성공했으나 개인적으로 구직자에게 불리한 부분이 많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일정 시간을 할애해 돌아다녀야 하고, 레주메 출력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레주메를 내러 갔을 당시 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에서 사람을 구한다면 나를 기억 할 수 있지만, 한참 동안 구인을 하지 않는 가게라면 나와 내 레주메는 쉽게 잊힌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호주에서 가장 활성화된 방법이기 때문에, 직접 가게에 방문할 용기가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세 번째, SNS를 이용한다.
호주는 Facebook 그룹이 활성화 돼 있다. 거주할 호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카페, 바리스타 그룹이 한 두개는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사람이 많고 새로운 게시글이 자주 올라오는 그룹에 가입해 구직 글을 게시하는 걸 추천한다. 프로필 사진은 밝게 웃고 있는 사진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활짝 웃는 사진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글에는 나의 스킬, 일 할 수 있는 날짜, 선호 지역 정도를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자세히 적을 필요는 없다. 관심 있는 사람은 레주메 보내달라는 댓글을 달거나 쪽지를 보내는데, 그 때 레주메를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첫 구직만 성공하면 두 번째, 세 번째는 다소 쉽다. 경력이 생겼고, '다른 사람을 통한 구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과는 다소 다른 방식의 구직 방법이 어색하겠지만, 상기 세 가지 방법으로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면 그 다음 넘어야 할 산은 트라이얼이다.
<계속>